임현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그 시절 엄마는
아침 설거지 마치고
이불 홑청 빨래를 하곤 했다
커다란 솥단지에 폭폭 삶아
돌판 위에 얹어 놓고
탕탕 방망이질을 해댔다
고된 시집살이에
마음의 얼룩 지워지라고
부아난 심정 풀어보려고
눈물 대신 그렇게 두드렸을까
구정물 맑아진 빨래를
마당 이편에서 저편으로
말뚝 박은 빨랫줄에 널어놓으면
철부지는 그 사이로 신나서 나풀댔다
부끄러운 옷까지 대롱대롱 매달린
울 엄마 늘어진 빨랫줄은 마음의 쉼터
옹이 지고 구겨진 마음이
훈풍에 펄럭이고 있었다
엄마가 불쑥 그리운 날
먼저 가신 하늘에 빨랫줄 매어 놓고
엄마의 호박꽃 미소를 널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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