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다리 저리면 늦었다, '척추의 神'이 전하는 디스크 예방 운동법

박지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5-29 09:08



국내 허리·목 디스크 환자는 292만여 명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척추의 신(神)이라고 하는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도 한때 허리 디스크로 오래 고통 받았다. 논문을 탐독했고, 별다른 수술이나 힘든 운동 없이도 그의 허리 통증은 사라졌다. 정 교수는 “척추 질환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누적돼서 생긴 퇴행성 질환”이라며 “올바른 자세를 알고 실천하면 스스로 나아질 수 있다”고 했다.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질환의 정식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를 이어주는 물렁뼈인 추간판(디스크)이 터져 나오는 증상이다. 추간판은 중심에 있는 젤리성 물질 수핵(髓核)을 질긴 외부층인 섬유륜이 둘러싼 형태다. 수핵이 힘을 받아 섬유륜 일부를 찢고 나오면서 화학적 염증과 요통이 생겨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핵이 섬유륜 전체를 찢고 신경을 압박하면서 다리 등 넓은 부위로 퍼지는 방사통까지 유발한다.

정 교수는 “방사통이 생기고 다리가 저려야 디스크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일이 흔하지만, 이미 늦은 것”이라며 “요통은 허리 디스크 통증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에 난 상처를 치유하는 자세가 허리를 뒤로 쭉 펴는 ‘신전(伸展) 운동’이다. 손을 칼에 베였을 때 상처 부위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처럼, 찢어진 섬유륜을 붙이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것이다. 정 교수는 “디스크의 찢어진 부분을 붙여주는 ‘반창고 자세’라고 볼 수 있다”며 “가능하면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쭉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처음 이 자세를 잡으면 허리가 뻐근하다. 상처가 난 부위가 서로 맞닿으면 아픈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고 증상이 호전된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신전 운동은 일상생활에서 간단히 할 수 있다. 서 있을 때는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 뒤, 두 손을 허리에 대고 허리를 내밀면서 상체와 목을 뒤로 젖히면 된다. 앉아 있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집어넣고 앉아 두 팔을 뒤로 뻗으면서 똑같이 몸을 젖히면 된다. 잠에 들 때는 하늘을 보고 똑바로 눕되, 척추 신전을 위해 허리에 쿠션을 받치는 것이 좋다.

이미 증상이 악화돼 방사통까지 왔으면 올바른 자세만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염증과 통증 모두 심하기 때문에 소염제 등을 먹어야 한다. 척추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경막외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방법도 있다. 정 교수는 “염증과 통증을 줄여 놓은 상태에서 ‘반창고 자세’를 하면 튀어나온 디스크가 줄어든다”고 했다. 그는 “디스크 탈출이 너무 커 신경 뿌리를 눌러서 신경을 손상할 수 있는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디스크가 터지기 전이라면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키우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디스크가 찢어졌는데 무턱대고 근력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정 교수는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팔로 따지면 팔뼈가 부러진 것”이라며 “팔뼈가 튼튼할 때는 운동해서 근육을 키우면 좋겠지만, 팔뼈가 부러졌는데 아령을 든다고 뼈가 붙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디스크 예방을 위한 근력 운동은 디스크가 터지기 전에, 혹은 다 붙고 나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로 60세인 정 교수는 주 3~4일은 근력 운동을 하고, 수영이나 걷기 등으로 척추 건강을 지킨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전기차 구매 의향도 2년 연속 하락
10년 내 전기차 100% 목표 ‘먹구름’
10년 내에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JD 파워(JD...
우리나라 국민이 나트륨을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 보다 1.5배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류는 일부 어린이, 청소년 연령층에서만 과다 섭취하고 있었다....
센트라, 패스파인더, QX4 등 구형 모델
운전 삼가고 닛산에서 수리 받아야
닛산 캐나다 본사 / Getty Images Bank 에어백 폭발 위험이 있는 약 4만8000여 대의 닛산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 및 운전금지 권고가 내려졌다.   29일 닛산 캐나다는 다카타(Takata) 에어백이...
지난주 화이트캡스전에 메시, 수아레스 불출전
300불 넘게 냈는데 노쇼··· 환불 요구 봇물
리오넬 메시/Inter Miami CF Facebook 지난 주말 밴쿠버에서 열린 화이트캡스와 인터마이애미CF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인터넷...
국내 허리·목 디스크 환자는 292만여 명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척추의 신(神)이라고 하는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도 한때 허리 디스크로 오래 고통 받았다. 논문을...
2+2 외교 국방 고위급 대화 출범 대비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임웅순)은 지난 27(월) 오후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Canadian Global Affairs Institute)와 함께 한-캐 국방 협력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한-캐 국방협력...
연체율 1년새 20bp 증가··· 부채도 동반 상승
밀레니얼 세대 빚더미··· Z세대는 카드빚 비상
생활비 증가와 높은 금리의 여파로 캐나다인의 가계대출 연체율과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카고 본사의 신용평가사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이 28일 발표한...
덜 익은 고기 먹고 선모충증 집단감염
선모충 현미경 사진. /CDC 홈페이지미국에서 일가족 8명이 단체로 기생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공개됐다. 이들이 나눠 먹은 요리 때문이었는데, 덜 익힌 흑곰 고기가 주재료였던 것으로...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 / Mélanie Joly Facebook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해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가운데, 캐나다가 가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 체류 비자 발급을...
디지털 통합 시스템 구축··· 인허가 속도↑
정부 “공급난 해소로 주택 가격 하락 기대”
BC정부가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신축 주택 인허가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통합 기구’(One-Stop Shop)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 27일 데이비드 이비 BC수상은 각 지자체가 주택...
살인 미수·경찰관 폭행 등 혐의
  지난주 토요일 노스 밴쿠버 딥코브에서 지나가는 차량과 오토바이에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7일 노스 밴쿠버 RCMP는 지난 25일 오후 3시께 시무어 파크웨이(Seymour Parkway)와 딥코브 로드(Deep Cove Road)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스쿼미시 인근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RCMP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지난 25일 이른 오후 스쿼미시 남쪽에 위치한 엘스미어산(Mount Ellesmere) 인근에서...
베이비부머, 과거 노년층과 달리
유산 남기기·기대 수명 증가에 노후 걱정
축적한 富 소비하기보다 저축
한국·미국·독일 노년층 저축률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과거 노년층처럼 젊은 시절에 축적한 재산을 소비하기보다 재산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2022년 은퇴 후 인생 2막
LPGA 통산 9승 골퍼 최나연
최나연은 고등학생 때 KLPGA 대회에서 박세리를 꺾으며 천재 소리를 들었고 LPGA로 가서도 통산 9승이란 큰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은퇴했다. 그는 “집요한 성격...
브로드웨이 지하철 개통일도 2027년으로 미뤄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브로드웨이 지하철(왼쪽)과 패툴로 브릿지 프로젝트 / BC Government Flickr 패툴로 브릿지(Pattulo Bridge)의 완공과 브로드웨이 지하철(Broadway Subway)의 개통이 다시 한번...
올여름 프레이저 밸리의 1번 고속도로(Highway 1)에 랭리 IC(Interchange·진출입로)가 추가로 신설될 전망이다. 롭 플레밍 BC교통부 장관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랭리 232번가(232 Street)를 1번...
BC 보수당, BC 유나이티드 합당 제안 최종 거절
보수층 표 분열 불가피··· NDP 지지율 1위 유지
케빈 팰컨 BC 유나이티드 대표(왼쪽)와 존 루스태드 BC 보수당 대표 지지율 조사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BC 보수당(BC Conservative)이 제1야당인 BC 유나이티드(BC United)의 합당 제안을...
투싼·싼타페 겨냥 차량 촉매변환기 절도 급증
▲자동차 촉매변환기 사진. Twitter / @nvanrcmp최근 노스밴쿠버 지역에서 현대 자동차를 표적으로 한 자동차 촉매변환기(catalytic converters)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약 9000명 CBSA 근로자 96% 파업 찬성
RCMP 수준 임금 요구··· 입국심사 차질 우려
여름 휴가철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 소속 근로자들이 6월 파업 움직임을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공공서비스연대(PSAC)는 24일 성명을 통해 CBSA에...
캐나다인 64% “1~2년 전보다 물가상승률 악화”
인플레 주범은 식료품 체인··· 로블로 보이콧 지지 58%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인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레제(Leger)가 22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조사에...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