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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세상을 만들어 가요

홍유화 roslie@withyouaba.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4-06-07 09:05


아이들의 프로그램 방향이나 방식들을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안하게 되는 도구가 시각적 교구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그림 카드일 수도 있고, 아이를 위해 배워야 하는 기술을 이해/상기시키기 위해 개별화된 자료, 나아가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플랫폼이나 어플 등을 포함합니다.

 

가끔 아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 시각적 교구를 제안했을 , 크게 반발감을 드러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언어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일 경우, ‘지금 아이가 평생 거라고 미리 단정 지으시는 거예요?’ 하는 아쉬움으로 나타나고, 언어에 어려움이 없는 아이일 경우, ‘아이가 언어에 문제가 없는데 손이 가게 이런 써야 하나요?’라는 답답함으로 나타납니다.

 

전에 한참 유행했던 개개인의 선호/효율적 학습 방식들이 있었습니다. 개인마다 시각, 촉각, 청각, 몸의 움직임 특정 방식에 따라 지식을 받아들이는 효율성에 차이가 있고, 그중 자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아이비리그 다니는 어떤 친구가 그네를 타면서 공부를 하는데 이게 가장 효율적임에도 이제껏 주변에서 하게 했었다 라는 인터뷰를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세계에서 날고 긴다 하는 수재들도 본인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찾아가는데, 우리는 느린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 머릿속에 정석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때가 많습니다.

 

조금 느린 우리 아이들의 상당수 이상은 시각적 학습자(Visual Learner)입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시력이 좋다는 아닙니다. 특정 정보를 받아들이려고 , 시지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가장 편안해하고, 그렇기에 효율적이라는 뜻합니다. 아이가 최고로 집중했을 어떤 방식으로 알려주려고 해도 받아들일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적 학습자이기 때문에 같은 정보를 인식하려고 , 눈앞에 보이는 자극이 있을수록 같은 말이라도 훨씬 받아들이게 됩니다. 특히 편한 방식은 아이의 감정이 과하게 들뜨거나 부정적인 상황에 맞닥뜨릴 , 그래서 감정이 아이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맑은 상태를 막아버릴 , 빛을 발합니다.

 

시각적 자료가 중요한 이유는 예측 가능성(Predictability) 높여 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느린 아이들에게 자주 관찰되는 상황으로부터 다른 상황으로 전환될 어려움, 일상에서 생기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힘들어하는 모습, 문제 상황에 놓였을 표현하지 못하고 굳어버리는 모습 등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에 놓이면서 나타납니다. 물론 어른들은 말로 수백 번도 알려줬다고 아이가 모를 리가 없다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활동 또는 편해하던 일상의 루틴 내에서 시각적 자료가 없이 말로만 들은 앞으로 나타날 상황은, 아이들이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듣고만 있었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새로운 상황이 눈앞에 생길지를 시각적 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주면서 말을 동반해 설명해 준다면, 처음에는 어려워할 있지만 차츰 훨씬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을 마주하시게 거예요.

 

우리 같이 아이들이 편해하는 방식을 미리 알고 편하게 받아들일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있는 어른이 되어 볼까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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