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세계는 지금··· "바이든 지지" 43% vs "트럼프" 28%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6-11 10:21

美 퓨리서치센터 34국 국민 여론조사
관세 부과, 방위비 인상 압박 등 영향 분석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유튜브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 각국 국민 중 40%가량은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연임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국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바이든과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당시 경제·안보 등 전방위 분야에서 압박을 받은 한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2기’가 현실이 될 가능성을 유독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세계 34국 성인 4만566명을 지난 1~5월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 대선에서 바이든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43%였다. 트럼프 신뢰도(28%)보다 15%포인트 높았다. 각각의 수치는 바이든, 트럼프 두 후보 신뢰 수준의 중간값(median)이다. 퓨리서치센터는 2001년부터 매년 세계 유권자들을 상대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의 신뢰도를 심층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독일·네덜란드·폴란드·스웨덴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 사이에서 바이든의 신뢰도가 트럼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을 비롯한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들이 방위비를 더 부담하고 미국의 부담은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토 국가들 다음으로 바이든 지지가 두드러지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었다. 한국 국민 중 바이든을 신뢰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53%로 트럼프(25%)라고 답한 비율보다 28%포인트 높았다. 일본은 바이든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4%였고, 트럼프 신뢰도는 25%였다. 29%포인트 차이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저넬 페터롤프 퓨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트럼프보다) 바이든이 오만하거나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한국인은 소수였다”면서 “바이든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보는 비율이 높았다”고 했다. 트럼프가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주한·주일 미군 철수 및 관세 부과 등 통상 압박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일본(25%) 두 나라는 또한 트럼프 신뢰도가 스웨덴(14%), 독일(15%) 등 유럽 국가들 다음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국가가 자국 이익이나 안보와 직접 관련 없는 다른 나라의 사안에는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고립주의’가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내부에 급속도로 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튀르키예와 헝가리 국민은 트럼프를 바이든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및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같은 권위주의 정부의 수반과 회담하면서 이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바이든의 신뢰도도 하락세를 그리긴 했다. 지난 1년간 대부분 국가에서 신뢰도가 대폭 하락한 걸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바이든은 임기 첫해인 2021년엔 신뢰도가 68%였지만, 올해는 53%로 3년 만에 15%포인트가 줄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의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처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1%, 반대 응답은 57%였다.

한국 국민은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문제에 관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13%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7% 정도에 그쳤다. 독일(시진핑 17%, 푸틴 17%), 영국(시진핑 23%, 푸틴 14%) 등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도 두 독재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두드러졌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일본 사토 할머니
애독하는 월간지를 든 사토 히데씨. 2024년 5월/이와테현=성호철 특파원올해 초 일본 아사히신문은 94세인 사토 히데씨 사례를 소개하면서 “경이롭다”고 보도했다. 작년 9월 일본 동북...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 Federal Reserve Flickr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7회 연속 동결로,...
미국 보스턴 외곽의 ‘H마트’ 벌링턴점에 아시아 식품을 사러온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조선일보 DBH마트(한아름마트) 등 미국 내 틈새시장을 노렸던...
美 퓨리서치센터 34국 국민 여론조사
관세 부과, 방위비 인상 압박 등 영향 분석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유튜브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 각국 국민 중 40%가량은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연임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TED Conference Flickr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초기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이제 테슬라에서 손을 떼고 있다.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은 다시 오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 회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국가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을 받는 과정에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초 도요타 계열사 인증 부정으로 논란이...
크루즈 여행 이미지(왼쪽)와 카니발 크루즈 여행을 취소당한 티파니 뱅크스. /뉴욕포스트미국의 한 가족이 소셜미디어에 호화 크루즈 여행 계획을 자랑했다가 예약번호가 노출되는 바람에...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탑승자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블린공항은 해당 여객기가 튀르키예 상공에서...
미국의 유명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레드랍스터’가 파산 절차를 시작하면서 자산을 매각하고 매장 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단돈 20달러(2만7300원)에 새우를...
자료사진/Singapore Airlines런던에서 출발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심각한 난기류에 부딪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BBC에 따르면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11일(현지시각)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5년부터 탈모로 고통받다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은 기자 스펜서 맥노턴의 체험기를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화면...
미국 내에서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매미를 식용 곤충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보도화면 캡처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시장에서 철수한다. 백신 수요 급감에 따른 결정이다.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실버 노동력 썰물···숙련공 이탈하고, 성장 잠재력도 제한시켜
그래픽=김의균1967년 1월 첫째 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1966년 올해의 인물을 표지에 실었다. 당시 올해의 인물로 꼽힌 것은 ‘25세 이하의 사람들(Twenty-Five and Under)’. 1927년부터 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Federal Reserve Flickr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연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아온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25일부터 관광객들을 상대로 도시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전날 베네치아 구시가지로 연결되는...
2025년 경제 규모 5위로 하락
내년에 일본 경제 규모가 인도에 밀려 세계 5위로 추락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해 21일 보도했다. 한때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던 일본은...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영국의 존 알프레드 티니스우드가 111세 나이로 기네스세계기록(GWR)의 현존하는 최고령 남성 인증서를 얻었다/ 기네스북영국의 111세 남성이 살아있는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이름을...
미국 뉴욕타임스(NYT) 선정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 중 4위에 이름을 올린 '아토믹스'/ 아토믹스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에 한식당...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