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2050년 세계 사망원인 1위···그런데 진단율은 2.8%

이해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6-13 09:11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국내 40세 이상 성인 7명 중 1, 70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사망률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0년 전 세계 사망원인 3위를 차지했고, 2050년에는 대기 오염 등으로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심각한 질환임에도 인지도는 낮다. 국내 진단율은 2.8%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있다. 혹시라도 앓고 있을지 모를 COPD를 일찍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증상부터 알아야 한다. COPD는 서둘러 걷거나 비탈길을 오를 때 증상이 심해지고, 평상시에는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처음엔 가벼운 호흡곤란과 함께 기침이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되며 호흡곤란이 심해진다. 말기에는 심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증상은기침기침 발작 후 소량의 끈끈한 객담 배출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점차 악화되는 호흡곤란천명음(쌕쌕, 그렁그렁하는 호흡음) ▲흉부 압박감 등이다.

 

만성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실질이 파괴되는 게 COPD의 시작이다. 이후 폐기종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지면 숨 쉴 때 공기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본인이 COPD 환자인 줄 모르는 사람도 많다. COPD 주 증상이 기관지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관찰되기 때문이다. 호흡곤란이 점차 심해지고, 운동 후에 특히 숨쉬기가 어려우며, 가래와 기침이 계속되면 한 번쯤 COPD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폐 기능 검사, 폐활량 검사 등을 진행했을 때,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 0.7 미만이면 COPD로 진단된다.

 

COPD 환자 대부분은 폐 기능이 30~40%대로 떨어진 상태로 검사를 받으러 온다. 사람은 폐가 두 개 있고, 한쪽 폐만으로도 살 수 있다. 이에 폐 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운동을 특별히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별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당장은 문제가 없어도 본인이 COPD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폐 검진을 받아야 한다. COPD의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전체 COPD 발생 사례의 70~80%가 흡연과 관련 있다. 흡연과 무관한 나머지 20%는 주로 결핵과 천식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실내외 오염된 공기와 미세먼지 노출, 직업상 분진이나 가스 등에 오래 노출된 과거력, 어릴 적 잦은 호흡기 감염, 유전력 또는 면역력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은 40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COPD를 조기 발견했더라도 이미 폐 기능이 저하됐다면 완치는 어렵다. 그러나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증상과 폐 기능을 개선하고 악화를 예방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예방이다. 금연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도록 한다. 운동은 호흡근을 비롯한 몸 곳곳의 근육을 단련해 호흡곤란을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흡연자는 40세 이후부터 1년에 한 번씩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 매년 사진을 비교하기만 해도 폐 건강을 어느 정도 점검할 수 있다.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스위스 기반 회사인 펑크트(Punkt)가 선보인 피처폰 MP02. / 펑크트 홈페이지 갈무리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 아이폰이 출시된 지 올해로 17년이 됐다. 스마트폰은 인간의 삶에 편리함을...
BC NDP, 최병하 후보 공식 지명
BC 보수당 이한 후보와 맞대결 성사
BC총선 버나비 사우스-메트로타운 선거구에서 맞붙게 된 BC 보수당의 이한 후보(왼쪽)와 BC NDP의 최병하 후보 올 10월 BC주 총선에서 두 명의 한인 후보가 맞붙게 되면서, 역사상 두 번째 한인...
/밍글스세계적인 레스토랑을 꼽는 ‘세계 50대 레스토랑’(World’s 50 Best Restaurants, W50B)이 최근 열린 가운데, 모던 한식당 ‘밍글스’가 국내에선 최초로 순위권 안에 들었다.16일(현지 시각)...
건강한 삶을 위해 충분한 시간의 숙면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잠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도한 수면이 유발할 수 있는 신체적 문제들에 대해 의학적 근거와...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독보적 소리꾼 이자람
'노인과 바다'를 판소리로
"난 아직도 소리와 밀당 중"
이자람은 다섯 살 때 아빠가 만든 곡 ‘내 이름(예솔아)’으로 데뷔했다. 열 살 때 판소리를 만났으니 40년간 노래를 쥐고 살았다. 인디 음악도 하고 뮤지컬 배우도 하고 예술 감독으로도...
자산 늘었지만··· 소득 1달러당 1.76달러 빚
고금리 장기화에··· 모기지 상환 부담 역대급
올 1분기 캐나다 가구의 소득 대비 부채가 이전 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이탈리아 풀리아 정상회담서 합의
13일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개막한 G7 정상회담에서 저스틴 트뤼도 총리를 비롯한 G7 정상들이 G7과 EU에 묶여 있는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이용해...
영양소별 먹으면 좋은 시간대
헬스조선 DB직장인 A씨는 매일 영양제를 먹는다. 하루는 일과 중에 영양제 먹는 것을 깜빡해 자기 직전에 복용했는데, 유독 잠들기가 어려웠다. 진통제를 사러 약국에 간 김에 약사에게...
바이든 취임 이후 미국 호감도 14%p 상승
중국 호감도는 2020년 이후 10%대 유지
캐나다인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반등한 반면, 중국 호감도는 역대 최악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리드(Angus Reid)가...
긱워커 처우 대폭 개선··· 최저시급 20.88불
우버 “비용 증가로 긱워커·식당·고객 모두 타격”
BC주가 우버 운전자와 배달 근로자 등 ‘긱워커(gig worker)’의 최저시급을 보장하는 캐나다 최초의 주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버 측은 BC주의 새로운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반발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국내 4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70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사망률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0년 전 세계 사망원인 3위를...
[장수의학자 박상철의 노화혁명]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 들깨밭에서 노부부가 가을걷이를 하고 있다. /함양군지난 20년 이상 전국적으로 1000여 명에 가까운 백세인과 그 가족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원하는 숙소 선택 가능··· 전자송금으로 지원금 수령
브루스 랄스턴 BC 산림부 장관/ BC Government Flickr BC주가 산불로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매일 200달러의 숙박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12일 브루스 랄스턴 BC 산림부 장관은 “최근...
‘배구공’ 크기의 바위가 차량 유리창 강타
지난주 사고가 발생했던 버나비 1번 하이웨이 모습 / 구글맵 캡처 지난주 버나비 1번 하이웨이에서 바위가 주행 중인 차량을 강타한 사고의 운전자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로크 써리 시장 “써리 시경 전환 결정 받아들일 것”
11월부터 SPS 출범··· 주정부의 지원 규모 여부 촉각
브렌다 로크 써리 시장(왼쪽)이 끝내 SPS 전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약 2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이어졌던 써리 시경(Surrey Police Service, SPS) 논란이 결국 마무리되는 것으로...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단백질
치매·당뇨·고혈압 위험 높여
나이 들수록 엉덩이 살이 빠져 바짓단이 길어지고, 손 아귀 힘이 약해져 병뚜껑 따기도 버거워진다. 이는 노화로 인해 에너지 저장소인 근육이 빠지기 때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BC 북부 포트넬슨 산불도 비 덕에 ‘소강상태’
스노우팩 적설량 여전히 낮은 수준··· 안심 일러
9일 BC산불관리국 소속 요원이 포트넬슨 인근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BC Wildfire Service  지난해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경험했던 BC주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아직은 조용한 산불...
금요일 파업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 도달
국경 혼란 위기 넘긴 듯··· 비준 절차 남아
국경관리청(CBSA)의 노사 협상이 파업을 사흘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국경관리청 소속 직원들의 교섭을 담당하는 캐나다 공공서비스연대(PSAC)는 11일 성명을 통해, 노사 협상이...
애플이 아이폰에 공식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한다. 애플은 상대방 동의 없이 통화를 녹음하는게 불법인 미국법에 따라,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후 ‘통화 녹음’ 기능을 철저하게...
BC 주민 36% “다른 주 이주 심각하게 고려”
젊을수록 이탈··· 가장 큰 문제는 생활비·주거난
주택난과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BC 주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주(州)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앵거스리드(Angus Reid) 연구소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6%의 BC...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