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비용 증가로 긱워커·식당·고객 모두 타격”
BC주가 우버 운전자와 배달 근로자 등 ‘긱워커(gig worker)’의 최저시급을 보장하는 캐나다 최초의
주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버 측은 BC주의 새로운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BC 정부는 우버, 리프트, 우버이츠, 스킵더디쉬, 도어대시 등 승차공유 및 배달앱 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초단기 근로자 긱워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오는 9월 3일을
시작으로 BC의 긱워커는 앱을 통해 일을 수락하는 시점부터 완료할 때까지 20.88달러의 최저시급을 보장받게 된다. 캐나다에서 긱워커의 최저시급을
보장하는 주는 BC주가 최초다. 그러나 이 시급은 실제 서비스
시간(engaged time)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업무
사이에 대기하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 시급은 BC주의 최저시급(17.40달러)보다 약 20% 높은 금액으로, 이에
대해 정부는 일자리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긱워커의 최저시급 역시 일반 최저시급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조정될 예정이다.
긱워커들은 근무 시간에 자가용 및 개인용 이동장치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도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보상액은 자가용을 사용하는 경우 1km당 45센트이며, 전기자전거나 스쿠터를 사용하는 배달 근로자들은 1km당 35센트를 받게 된다. 고객들이
지불하는 팁도 업체와 나누지 않고 100% 보장받을 수 있다.
아울러 플랫폼 기업들은 긱워커들이 업무를 수락하기에 앞서 예상 수입과 픽업 및 배달 장소 등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근로자들을 정직 혹은 해고할 때 정당한 이유를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들은 긱워커들을 BC노동안정청(WorkSafeBC)에
등록하고, 업무 중 부상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보고를 해야 한다.
헤리 베인스 BC 노동부 장관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보호를 받아야 하고, 이 규정을 통해 긱워커들은
공정한 임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들은 이번에 발표된 규정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우버
캐나다 측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면 비용은 증가하고 식당 수요는 감소하면서, 긱워커들의 수입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BC에는 1만1000명의 차량 공유 플랫폼 운전자와 3만5000명의 배달 근로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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