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모기지 상환 부담 역대급
올 1분기 캐나다 가구의 소득 대비 부채가 이전 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가계 부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캐나다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작년 4분기 178.0%에서 176.4%로
떨어지면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처분소득은 가계가 취득한 소득 중 각종 세금과 개인의 이자 지급 등 세외부담을 제외하고 사회보장금이나 연금
등을 보탠 것으로, 자유롭게 소비나 저축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가 176.4%이면 각 가구가 소득 1달러당 약 1.76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캐나다 가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 DSR)
역시 지난해 4분기 14.98%에서 올 1분기 14.91%로 하락했다. DSR은
모든 신용 대출 원리금을 포함한 총 대출 상환액이 연간 소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소득의 많은 부분이 대출금 상환에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가처분소득(+1.9%)이 부채 상환액(+1.4%) 대비 증가하면서 DSR도 감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캐나다 가계 순자산은
1년 전보다 4.6% 증가했는데, S&P 500과 S&P/TSX 종합 지수가 각각 12.6%, 5.8% 오르는 등 주식 시장의 강세가 가계 순자산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도 2023년 하반기에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1분기에는 약 2130억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모기지 이자 상환액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초보다 약 두 배 증가하면서, 올 1분기에는 사상 최대인 250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에 1분기
모기지 원금 상환액은 이전 분기 대비 2억 달러 감소한 122억
달러로, 모기지 이자 상환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모기지 상환에 대한 부담은 캐나다 전역에서 가중되고 있는데, 특히
광역 밴쿠버에 거주하는 가정의 소득 대비 모기지 상환액 비율(올 4월
기준)은 캐나다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71%로, 2019년 4분기(51%)와
비교하면 20%가 늘었다.
RBC의 애비 슈(Xu) 경제학자는
“지난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긴 했지만 이전의 고금리 장기화 여파가 시차를 두고 가계 빚에 영향을
주면서, 가계 부채 상환액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 노동시장의 과열도 식으면서 금리가 앞으로 더 낮아지더라도 소비자 지출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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