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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세입자가 살인폭염에 더 취약해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6-20 15:15

세입자 에어컨 보유율 주택소유자보다 낮아
폭염 흔하지 않은 도시일수록 사망자 더 발생



온타리오와 퀘벡을 비롯한 캐나다 동부지역에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세입자들과 노인들의 건강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연방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보건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세입자가 많은 도시일수록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BC주의 밴쿠버시와 써리를 비롯해, 토론토, 몬트리올, 캘거리 등 캐나다의 12대 도시를 대상으로 폭염 피해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이틀 이상 지속된 폭염 기간 동안, 캐나다의 12대 도시에서는 평소보다 약 670건의 비사고(non-accidental) 사망, 각각 약 115건의 심혈관 질환 사망과 호흡기 질환 사망이 더 발생했다.

 

특히 세입자 가구의 비율이 높은 도시에서 폭염이 발생했을 때 사망자 수는 더 많이 늘어났다. 보고서의 저자인 통계청의 매튜 퀵(Quick) 분석가는 주택 임차인이 주택 소유자보다 에어컨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임차인이 더위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폭염이 평소에 자주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 기온이 비이상적으로 상승할 때도 사망자가 증가했는데, 이 역시 에어컨 설치 여부와 관련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가정의 61%가 가정용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BC주 가정의 보유율은 32%에 불과했다.

 

고령층의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았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은 폭염이 발생했을 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평소보다 높았다.


지난 2021년 여름 BC에서 약 일주일간 이어졌던 열돔 사태 당시에도 600여 명의 관련 사망자 중 67% 70대 이상 고령자였고,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일수록 에어컨 보유율이 낮아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다.

 

한편 BC주는 폭염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저소득 가정 및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포터블 에어컨을 무료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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