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

정관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6-24 09:22

정관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인플루엔서 마크 맨슨 ( Mark Manson: 미국에서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자기 계발서를 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구독자 144만명을 거느린 유튜브 채널 운영자이기도 함 ) 이 한국을 방문 후 "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하였다 " 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은 경제-문화적으로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인은 깊은 우울증과 외로움을 앓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유교문화의 나쁜 점과 자본주의의 단점을 극대화한 결과라 안타깝다고도 했다.
     또 그는 한국의 " 운동선수들이나 K-팝 스타들은 어린시절부터 합숙을 하며 강 훈련을 받고 있다. 전국에 널린 PC CAFE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비데오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묻혀 식사 시간만 제외하고 거의 24시간 경기를 하고 있다. 경쟁 일변도의 교육 시스템도 잔인하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 전부 아니면 전무 " 라는 평가를 받게한다. 이는 정신건강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또 유교문화의 유산으로 한국인은 가족을 위해 더 많은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그러나 이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로부터 전혀 공감 받지 못하고 있다. " 고 지적한다. 미국의 젊은이들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의 비교도 흥미롭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1. 정신적/육체적 건강 2. 인간관계 ( Relationship ) 3. 경제적 여유를 꼽은 반면 한국의 젊은이들은 1. 경제적 여유 2. 정신적/육체적 건강 3. 인간관계를 꼽은 점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금전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잘 알만한 대목이다.
     그는 한국의 최고 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업체인 삼성그룹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곳에 가보니 공장에서 일하고 바로 옆의 회사 아파트 ( 또는 기숙사 ) 로 돌아오고 회사 식당에서 밥 먹고 회사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아프면 회사에서 마련한 회사병원으로,  거의 24시간 내내 회사와 관련된 지역에서  지내는 생활인데 이 점이 그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웠던 듯 했다. 필자가 생각하기는 부정적으로.
     이런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그의 느낌은 " 자본주의 최악의 현란한 물질주의 돈벌이에 대한 노력은 엄청나지만 자본주의와 함께 자라나야 하는 자기표현 능력과 개인주의는 무시되었다. " 이제 한국은 이 위험한 지평선에서 벗어나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봐야 한다 " 며 그들이 제 길을 찾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고 전한다. 그가 한국에서 며칠을 머믈렀는지는 모르겠으나  참 정확히 한국의 현 상황을 잘 지적한 것 같다. 국내에서 만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을 것 같다. 당연히 그 반대의 쇼비니즘식의 국뽕들의 아우성도 있겠지만.
     한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200여개국 중 10위권으로 1인당 국민소득도 20위권을 넘나든다. 이정도면 돈 벌이 측면에서는 누가 뭐래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이 틀림없다. 문제는 우리국민의 사고 방식과 행동양식이 부자나라에 걸맞게 함께 성장했어요 하는데 앞서 마크 맨슨이 지적한바와 같이 심한 우울증과 외로움으로 부자의 품격을 미쳐 갖추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계속 나아간다면 한국이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나라라고 해도 선진국이라는 소리를 듣기 어렵다. 마치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지만 세계는 그들을 선진국이라 부르지 않는 것과 같다.
     이 시점에서 우리사회를 이끌어 가는 모든 지식인들은 우리에게 돈 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에 눈을 뜨고 심한 우울증과 외로움으로 지쳐 있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기회 뿐만 아니라 용서와 포용을 아우르고 외부적으로는 전 지구적인 문제 즉 기후-환경 및 저개발국 원조 등등 이런 곳에서의 일정 부분 책임을 우리사회에 강조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기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차치하고 개발-원조의 중요성 또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는 30-40년 전 까지만 해도 외국의 원조로 근근히 살아온 나라다. 이런 나라가 이제 좀 잘 살게 되었다고 외국에 나가서 달러를 뿌리고 거들먹거리며 현지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으로 과거의 아픈 기억을 보상 받으려 한다면 곤란하다.
      아직도 어린이 해외입양 세계 1위 ( 2위 인도, 3위 나이지리아 ) 이며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얼마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보사원 ) 발표 "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 " 보고서에 따르면 홀로 사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9471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10명 중 8명이 고독사 위험군에 속했으며 그런데 이 1인 가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도심지 인구 격감으로 폐교가 된 학교에 장애인 교육시설을 들이기로 하자 집값 떨어진다고 근처 전 주민이 반대하고 나서는 이런 현상이 계속되는 한 한국의 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것이다. 바야흐로 마크 맨슨이 지적한 " 자본주의 최악의 현란한 물질주의를 향한 돈벌이에 대한 엄청난 노력 " 은 조금 줄이고 이젠 좀 더 낳은 가치로의 의식혁명이 필요한 때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복병 2024.06.26 (수)
보이지 않는 저 너머로 난길을 걸어가면서푸른 하늘빛 꿈을 꾸고길가에 아기자기 핀 꽃에 눈길을 주지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진흙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건너뛰지 하지만 이 길에 마음껏 걷기 어려울 만큼위험한 복병이 도사린다고 생각하지 못하고남이 당했다는 말도그저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처럼 여기지 미리 알 수 없는 시간의 길을 따라 걸으며불쑥 수풀에서 뛰쳐나와사납게 덤비는 야수들을 만나게 돼그럴 때마다...
송무석
배우는 인생 2024.06.26 (수)
  네 아이의 엄마인 나는 아이들이 열중해서 놀 때면 최대한 방해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 관찰한다. 한 배에서 나왔는데 어쩌면 저렇게 4인 4색인지 놀랍다. 아이들은 타고난 천성대로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탐색하고 몰두한다. 이 집중의 시간이야말로 바로 배움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심심할 때 만들어내는 놀이는 가장 좋아하는 내 놀이이다.       나는 동네 아이들이 알아주는 말괄량이로, 뒷산으로 개천가로 사내아이들과...
김보배아이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인플루엔서 마크 맨슨 ( Mark Manson: 미국에서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자기 계발서를 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구독자 144만명을 거느린 유튜브 채널 운영자이기도 함 ) 이 한국을 방문 후 "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하였다 " 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은 경제-문화적으로 전 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인은 깊은 우울증과 외로움을 앓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정관일
6월의 선물 2024.06.24 (월)
장미 향기 짙게 뿌려 놓은 길화려한 여왕의 옷을 입고 그리운 사람의 손을 잡고 화려하게 다가온 유월 지나온 추억과꿈꾸던 미래가 겹쳐지는계절의 간이역여유로운 낭만은 쉬어 가고  새들이 초록의 둥지에서목메게 사랑을 애타게 부를 때나무들의 풋풋한 열매는 고개 숙인 수줍음 알알이 키우지 초록의 초록이 하나로뭉쳐 엉클어지고 싱그러운 초록의 풋풋한 냄새는아름다운 유월의 채취 고요한 하늘빛 사이초록의...
김순이
  아침에 일어나면 부엌으로 향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를 내리는 일이다. 작년에 구입한 캡슐형 커피 머신에 물을 붓고 캡슐 커피를 넣은 후, 버튼만 누르면 갓 내린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습관처럼 하루 일과를 커피를 내리는 일로 시작하고, 나 스스로도 커피를 마셔야 정신이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화장실을 평소보다 더 자주 찾는 나를 발견했다....
윤의정
적막한 오후 2024.06.17 (월)
마음에 그리던 산사는 수십 년 세월에 산을 잃고 대웅전 옛 자리 그대로 빛 바랜 단청 입고 있다   발 아래 전철역, 아파트 촌 나란히 선 상가와 주택 사이 세상사 부대끼며 딴딴해진 풍경소리 처마를 휘도는데   가야산 토굴로 수행 떠난 상좌스님 대신 까마득 어린 동자승이 차 향을 우리는 동안 세랍世臘 구순을 훌쩍 넘긴 큰 스님 가부좌가 풀어진다   세랍의 무게 깊고 아득해 먼 나라 하늘 아래 맺은 세연 애틋하게 그리운...
강은소
An Earnest Hope in June                                        Let us pray Truly in June  Please bring love and peace to this land To those who live today Please grant us only blessed happiness   On the shaky path of wandering Don't let us wander around anymore With the sincere truth Let us love someone truly   At a vague crossroads in life When we're hesitating where to go With an...
로터스 정
  94년도 아보츠포드에서 개교한 프레이저밸리 한국어학교가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는다. 2001년 봄에 캐나다 이민을 와서 그 해 9월부터 교사로 지원하여 근무를 했으니 나의 23년 이민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돌아보면 그야말로 잠시 한번 눈을 떴다가 감았을 뿐인데 어느새 개교 30주년을 맞게 되는 의미를 되짚어 보면서, 그 발자취와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白書 형식으로 기록해 둠으로써, 헌신해 오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민완기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