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AI가 쏘아올린 '대이직'

유지한 기자 변희원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6-26 09:27

AI 활용 근로자 수요 급증···고용시장 대변화 시작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대이직 시대’가 시작됐다. 기업들이 AI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이들을 높은 연봉에 대거 채용하고, 다른 한편에선 AI가 기존 업무를 대체하면서 일자리를 위협받는 이들이 양산되고 있다. 이들이 연쇄적으로 움직이면서 고용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24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가 세계 50국 5만6000여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향후 1년 내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흔히 ‘대사직(The Great Resignation) 시대’라고 불리던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2년 19%, 2023년 26%보다 높은 수치다. AI가 ‘일자리 이동’ 현상을 더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국제통화기금(IMF)은 AI가 향후 2년 내 선진국 일자리의 60%, 세계 일자리의 4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구인·구직 시장에선 AI 기술을 가진 사람을 1군 인재, 없는 사람을 2군 인재로 분류하기도 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우리가 (AI를) 잘 관리하면 생산성을 엄청나게 높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 더 많은 불평등을 가져올 수도 있다”며 “AI가 쓰나미처럼 세계 노동시장을 강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 직무, 임금 25% 높아

AI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다 보니, 기업은 AI 인재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기업들은 생성형 AI 개발자를 500여 명 구인하고 있고, AI로 범위를 더 넓히면 1700여 명에 달한다. AI 개발자뿐 아니라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 의료 영상 전문가’ ‘AI 교육 컨설턴트’ ‘AI 콘텐츠 전략가’ 같은 새로운 직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기업은 이들에게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고, AI 기술을 가진 직원들은 고액 연봉을 좇아 회사를 옮긴다. PwC에 따르면 미국에서 AI 관련 직종은 유사한 직무보다 임금이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도 현실화되고 있다.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두칸(Dukaan)은 지난해 고객 상담 직원 가운데 90%를 해고하고 이들을 AI 챗봇으로 대체했다. 영국 통신회사 BT도 2030년까지 5만5000개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AI로 1만명을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AI 열풍이 채용 지형도도 바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력서가 AI를 기준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에 자신이 내세우던 강점보다는 AI를 얼마만큼 다뤄봤고, 회사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이력서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특히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빅테크는 대규모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최신 AI 기술 관련 경험을 이력서에 반영하지 않으면 채용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WSJ는 “AI로 인해 기술 직군의 노동시장에 이중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1군 인재’는 챗GPT처럼 콘텐츠 생성 능력을 가진 AI를 다루는 기술 지식과 대형언어모델(LLM) 작업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반면 ‘2군 인재’는 AI 경험 없이 해고됐거나, 해고 위험이 높은 대부분의 개발 직군이다. 이들은 최근 빅테크가 AI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비용 감축을 위해 진행 중인 감원의 대상이다. WSJ는 “2군으로 분류되는 인력들은 이력서에 AI 기술 관련 경험을 쓰지 않으면 회사의 면접조차 볼 수 없을 정도”라며 “이직과 재취업을 위해서 AI 재교육까지 받는다”고 했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AI 배우자’ 열풍

기업들이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을 선호하는 이유는 AI가 업무를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AI 비숙련 노동자들은 일자리 시장에서 도태될 것을 우려해 AI 관련 업무 능력을 쌓기 위해 AI 교육을 받기도 한다.

2군에서 1군 인재군으로 이동하기 위해 AI 단기 속성 교육을 받는 이들도 늘고 있다. 미국의 AI 실무 교육 프로그램 운용 회사 딥애틀러스는 최근 AI 능력을 끌어올리길 원하는 기존 기술 인력을 위해 AI 부트 캠프(짧은 시간에 기술을 속성으로 가르치는 방식)를 개설했다. 국내 구직·채용 플랫폼인 원티드랩은 지난달 말부터 AI 분야 이직을 목표로 하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직무 역량 향상 초단기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구인이나 구직 양쪽 모두 AI 수요가 매우 높아서 진행하게 된 과정”이라며 “기존 개발자들이 AI 능력을 갖춰야 이직·구직 시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무튼, 주말]
카지노 도시는 잊어라
미식의 천국 美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밤에면 이 거리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호텔들이 공짜로 선보이는 쇼를 보기를 추천한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나이 지긋한 금발의 가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노련한 몸짓,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재즈 몇 곡을 연달아 불렀다. 박수가 쏟아졌다...
자진 반환 요청에도 불응··· 7월부터 법적 대응
“되돌려 받아야 할 환수액 총 95억여 달러”
부적격 대상에게 지급된 코로나19 지원금을 환수하기 위한 법적 대응이 마침내 이뤄진다. 27일 캐나다 국세청(CRA)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지원금 부정수급자에게 법적 경고를...
단 16%만 “캐나다인으로서 자부심 더 느껴”
70% “캐나다가 망가졌다는 발언에 동의”
캐나다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캐나다 국민들이 5년 사이에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가 28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 16%의 응답자가...
‘벌금 강화 포함’ 9000만불 비용 절감 조치 발표
주정부 지원 내년 말 종료··· 서비스 축소 검토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사진/Getty Images Bank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불법 무임승차범에 대한 벌금을 강화하고, 서비스 축소도 검토 중이다....
성장률 소폭 상승에도, 1인당 GDP는 하락세
경제 부진 여전··· 9월 기준금리 인하 무게
캐나다의 경제가 어느 정도 반등했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잠재 성장률 이하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올해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연방 통계청이...
산만운전으로 간주··· 1회 적발에 ‘582달러’
▲신호대기 중인 운전자가 옆 차선에 서 있는 차량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  /@MVTP_TMET(X·옛 트위터)신호 대기로 정차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든...
캐넉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 수상
92포인트로 팀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어
캐넉스 팀 역사상 최초로 노리스 트로피를 수상한 퀸 휴즈 / Canucks Facebook 퀸 휴즈가 밴쿠버 캐넉스 팀 프랜차이즈 최초로 NHL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7일...
매일 챙겨 먹는 종합 비타민 보충제가 건강과 장수에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7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성인 39만124명을...
주택엔 최대 1만 달러·기업엔 최대 15만 달러
7월 리베이트 지급··· BC하이드로 승인 받아야
주택이나 비즈니스를 소유한 BC 주민들은 앞으로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시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BC하이드로(BC Hydro)는 27일 성명을 통해 처음으로 BC 주민과...
▲사진=United Here Local 40/Facebook밴쿠버 국제공항(YVR) 식음료 매장에 근무하는 외식업 노동자 200여 명이 27일(목) 하루 동안 임금 협약을 위한 파업에 돌입했다. 밴쿠버 노동조합 ‘United Here...
밴쿠버 두 계단 하락한 7위··· 캘거리는 5위
토론토 톱10에서 탈락··· 빈, 3년 연속 1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밴쿠버가 캘거리에 추월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정비사 노조 금요일 파업 예고··· 약 25편 결항
노사 갈등 심화··· 캐나다데이 연휴 앞두고 발동동
* 웨스트젯 노사 분쟁에 대해 연방정부가 중재를 명령하면서, 28일 오후로 예정되어 있던 웨스트젯 정비사 노조의 파업은 철회됐음을 알립니다. 캐나다 제2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
양국 ‘24~25 상호 문화교류의 해’ 맞아
문화 기반으로 국민 간 교류 및 유대 강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파스칼 생 옹쥬  문화유산부 장관이 25일 오타와 국립아트센터에서 한국-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 Pascale St-Onge X 대한민국의...
구조된 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져
지난해 BC주 익사자 수 101명에 달해
지난 23일 익사 사고가 발생한 와사 레이크 / BC Parks BC 동부의 한 호수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11세 어린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RCMP에 따르면 지난주...
작년 폭염 사망자 11명 추산, 80% 7~8월 숨져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인 7월을 며칠 앞두고,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세심한 예방 관리가 요구된다. 26일 BC 검시소(BC Coroner Service)는 작년 여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총 11명으로...
소비자 67% “팁 부담 느껴”··· 선호하는 팁 비율 10~15%
자동 팁 옵션 거부감 커··· QR 메뉴보단 종이 메뉴 선호
물가 상승과 ‘팁플레이션’의 여파로 캐나다 소비자의 팁에 대한 부담감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 본사의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기업 라이트스피드...
AI 활용 근로자 수요 급증···고용시장 대변화 시작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대이직 시대’가 시작됐다. 기업들이 AI 관련 업무 경험이 있는 이들을 높은 연봉에 대거 채용하고, 다른 한편에선 AI가 기존 업무를 대체하면서 일자리를 위협받는...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음./Getty Images Bank세계에서 지능지수(IQ)가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5위, 캐나다는 48위를 차지했다....
존 호건 전 BC주 수상 / BC Government Flickr 2년 전 정계 은퇴를 한 존 호건 전 BC주 수상이 최근 또다시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독일대사를 역임 중인 호건 전 수상은...
25만 달러 초과하는 양도소득 세율 50%→66.7%
정부 “초부유층만 영향”··· 보수당, 일부 업계 반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과 저스틴 트뤼도 총리 / Chrystia Freeland Facebook 보수당과 여러 업계의 반발을 일으켰던 양도소득세(capital gain tax) 개정안이 25일부터 발효됐다.  ...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