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석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보이지 않는 저 너머로 난
길을 걸어가면서
푸른 하늘빛 꿈을 꾸고
길가에 아기자기 핀 꽃에 눈길을 주지
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진흙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건너뛰지
하지만 이 길에 마음껏 걷기 어려울 만큼
위험한 복병이 도사린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남이 당했다는 말도
그저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처럼 여기지
미리 알 수 없는 시간의 길을 따라 걸으며
불쑥 수풀에서 뛰쳐나와
사납게 덤비는 야수들을 만나게 돼
그럴 때마다 번번이
겁먹고 당황해 허둥대고
때로는 다치기도 하고 쇠약해지지
그래도 어쩔 수 없어,
길은 하나뿐이니
어디까지 걸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레 포기하고 말 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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