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풍요로운 햇살 덕에
하늘빛도
채마밭도
새파랗고
고향을 떠나 뿌리내린 나도
허릿살이 풍성해진다
생의 늦여름에 만났던
낯선 땅 밴쿠버
땡볕에도
나무 그늘엔 만년설 바람 보송한
소소한 풍경마저 그림엽서가 되는
시퍼런 여름빛에 홀렸다
작은 포구에 영근 여름은
바라만 보아도 설레었는데
돛단배 타고 하늘을 날던
그 두근거림은 어디로 갔을까
누릇한 생의 가을 항(港)에서
그리울 일도
기다릴 이도
막배에 태워 보내놓고선
꽃이라 불리던 여름날 애련해
뱃고동 소리 기다려진다
활짝 핀 여름 안에서
그 설렘으로 가는 배표를 예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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