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전기차야? 내연차야?"··· 더 달리고 값도 싼 '플러그인' 뜬다

이영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9-23 07:35

캐즘 속 전기차 대안으로 떠올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충전 인프라 구축이 주춤한 상황에서 충전 부담이 덜한 PHEV가 순수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PHEV는 내연기관인 엔진과 전기차의 모터·배터리가 모두 장착돼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모터가 주행 중에 엔진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만, 보다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PHEV는 전기차처럼 모터가 주행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모터만으로 최대 100km 안팎을 달리고, 그 이후엔 엔진으로 1000km 안팎을 더 달릴 수 있다. 순수 전기차(최대 700km 안팎)에 비해 충전 불편이 적은 것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충전하는 모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 배터리를 충전해 모터를 구동하고, 기름을 주유해 엔진으로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충전하는 모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 배터리를 충전해 모터를 구동하고, 기름을 주유해 엔진으로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불과 2~3년 전만 해도 PHEV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30km 안팎이어서 일반 하이브리드차에 가까운데, 가격은 1000만원 넘게 더 비싼 탓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PHEV 기술이 발전하며 모터만으로 100km 넘게 달릴 수 있는 차가 잇따라 출시됐다. 도심에선 전기차처럼 끌고 다니고, 장거리 주행도 원하면 가능하게 된 것이다. BYD(비야디) 등 중국 기업들이 2000만원 안팎 PHEV를 내놓는 등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다.

◇땅 면적 넓은 中·美가 선두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PHEV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 259만대 판매됐다. 작년 동기(약 165만대) 대비 57% 안팎 급증한 수치다. 반면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율은 각각 8%, 17% 수준에 그쳤다. 2022년 상반기만 해도 PHEV 판매량은 순수 전기차의 3분에 1에 그쳤는데, 올 상반기엔 절반 수준에 달했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중국·미국처럼 국토가 넓어 긴 주행 거리를 필요로하는 시장에서 PHE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에선 PHEV가 작년의 2배 가까운 약 191만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PHEV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상반기 기준 작년 62%에서 올해 약 74%로 올랐다. 미국에선 PHEV 판매량(약 16만대)이 20% 가까이 늘었다.

과거 PHEV는 내연차보다 비싸고, 배터리 용량이 순수 전기차보다 적다는 이유로 보조금도 적게 책정돼 가격에 이점이 적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최근 PHEV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PHEV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BYD는 지난 5월 엔진 효율 개선한 새 PHEV 시스템을 적용해, Qin L과 Seal 06를 내놨다. 두 차 모두 2000만원 안팎이다. 지난 7월 체리자동차는 PHEV ‘풀윈 T10′이 충전·주유 없이 2100km 이상을 주행해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순수 전기차 보조금 줄며 PHEV 부상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의 징검다리로 PHEV에 주목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미국 빅3인 GM(제네럴모터스)은 2019년 PHEV를 단종했지만, 최근 전략을 수정해 2027년 새 PHEV 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전환에 상대적으로 늦은 수퍼카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보단 PHEV를 먼저 출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4월 자사의 첫 PHEV ‘우루스 SE’를 공개했다. 반면 전기차 완전 전환은 2028년 이후로 연기했다.

PHEV는 유럽에서도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PHEV와 전기차 보조금 모두 축소되는 추세인데, 보조금이 없는 상태에선 전기차보다 PHEV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작년 말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던 독일에선 올 상반기 PHEV 판매(약 8만9000대)가 14% 가까이 늘었다.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약 16% 줄었다.

국내 상황은 좀 다르다. 2021년 정부가 PHEV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현대차그룹은 내수용 PHEV 생산을 중단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선 PHEV 수요가 분명히 확인되는데, 국내에선 가격 경쟁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P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자동차. 내연기관의 엔진과 전기차의 모터·배터리가 모두 장착돼 있다. 하이브리드는 모터가 주행 중에 엔진을 보조하는 기능이지만, PHEV는 모터가 전기차처럼 주행에 적극 개입한다. 하이브리드보다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와 이를 충전한다. 모터만으로 최대 100㎞ 안팎을 달릴 수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무릎 위에 반려견 놓고 운전하다 109달러 벌금
앞 유리에 휴대전화 거치대 부착해도 불법
무릎 위에 반려견을 놓고 운전하던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 BC Highway Patrol 반려견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주행하던 운전자에게 벌금이 부과됐다.   RCMP BC 고속도로 순찰대(BC Highway...
고용법 개정 추진··· 단기 병가 ‘진단서 면제’ 핵심
구체적 시행령은 추후 확정··· “가을 전 발효 목표”
▲제니퍼 화이트사이드 BC 노동부 장관BC주 정부가 병가를 낸 근로자에게 진단서(Sick notes)를 요구하는 요건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제니퍼 화이트사이드 노동부 장관은 15일...
올여름부터 시행··· 일부 공원·골프장 등도 대상
주민 반대 심할 듯··· 주차 요금·시행 시기는 미정
▲밴쿠버 힐크레스트 커뮤티니 센터 전경.밴쿠버 일부 커뮤니티 센터와 공공시설 주차장이 유료로 전환된다. 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는 최근 트라우트 레이크(Trout Lake)와...
기름값 하락에 물가상승률 2.3%··· 예상치 하회
美 관세발 물가 리스크 여전··· 금리 인하 전망
캐나다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기름값 하락의 영향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15일 연방...
A&B Realty Group 주관, 4월 19~20일 공개
신규 분양 2곳, 기간·수량 한정 인센티브 제공
버나비의 핵심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웨스트 메트로타운(West Metrotown)에 여러 개의 신규 분양 프로젝트가 등장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웨스트 메트로타운은 메트로...
운전자의 선의 악용한 용의자 추적 중
한 운전자가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되레 차량을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뉴웨스트민스터 시경에 따르면 지난 10일 뉴웨스트민스터 퀸즈보로에...
전 분기보다 2%p 상승··· “재정 여유 없어”
기준 금리 발표에 촉각··· 추가 인하 기대감도
캐나다인들의 경제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BC 주민들이 재정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부채 조사 전문 기업 MNP Ltd.가 발표한 최신 소비자 부채 지수(MNP...
90일 운전 금지··· 트럭은 30일간 압류
▲지난 9일 오전 고속도로 순찰대에 적발된 덤프 트럭. /BC Highway Patrol음주 또는 약물 복용 혐의로 순찰대에 적발된 덤프트럭 운전자가 90일간 운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해당 차량은 30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에 대한 추가 면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된 트럼프의 관세...
퀴즈 온 코리아 캐나다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르네이 첸 장 씨(왼쪽)과 견종호 주밴쿠버총영사 글로벌 한류 퀴즈 프로그램 ‘퀴즈 온 코리아’ 캐나다 예선이 12일 UBC 밴쿠버 캠퍼스...
소득 격차 47.1%포인트··· 팬데믹 이후 매년 증가세
저소득층 임금 줄고, 고소득층 투자 수익 늘고
고소득층은 투자 수익 증가로 자산이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의 소득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캐나다의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세남매 들이 받고 도주한 20대 운전자 체포
언니·오빠는 중상 입어··· 경찰 “음주운전 추정”
15일 오후 뺑소니 사고 현장에 사고로 숨진 6세 여자아이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꽃, 편지, 인형 등이 놓여져 있다 / 손상호 기자  일요일 오후 써리에서 픽업트럭이 부모와 함께 산책...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인에 올라온 '미국 불매' 운동 영상. 왼쪽부터 중국 브랜드인 타스팅 햄버거, 화웨이 스마트폰, 루이싱 커피를 홍보하고 있다./더우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온타리오 오샤와에 위치한 GM 조립공장 모습 / Getty Images Bank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캐나다에서 전기상용차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 5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미국이 지난 3일부터...
관세 전쟁에 美경제 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White House Flickr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관세 전쟁 이후 처음으로 “두렵지 않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미 관세도 125%로 상향했다. 중국 관영...
과학의 달 4월에 만난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국내 최고 인기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인류라는 종과 지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사람들이 음악과 미술처럼 즐기며 이야기하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타원형 배경은 건축가...
화이트캡스, 인터 마이애미와 24일 홈경기
지난해 ‘메시 노쇼’ 사태로 밴쿠버 팬들 상처
리오넬 메시 / intermiamicf Instagram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와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지난해 ‘노쇼’로 많은 축구 팬을 울렸던 메시가 이번에는...
자유당, 반미 정서 타고 지지율 순풍
보수당, 공약 총력전으로 재역전 노려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왼쪽)와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4월 28일 치러질 연방 총선 레이스가 반환점을 돌았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마크 카니 총리 취임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한...
7일 밴쿠버 귀국행 비행기··· 백신 미접종자 주의
밴쿠버에서 새로운 홍역 감역 사례가 확인됐다. 11일 밴쿠버 보건 당국은 최근 홍역 확진 사례가 추가로 보고됨에 따라 여행객들에게 노출 가능성에 대한 안전 경고를 발령했다....
BC 정부, 3년간 3억 달러 이상 지원
서비스 축소 피했지만 요금·재산세 인상 불가피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트랜스링크가 BC로부터 3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약속받으면서,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중교통 요금과 재산세(property tax) 인상은 피하지 못할...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