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잠들기 전 늘 가슴에다 기록하려 한다
오늘 잃어버린 것 떠나보낸 잊혀진 것들
늘 하던 행동을 잃어버리고
늘 하던 말들이 잊혀져 가고
늘 했던 생각이 가물 가물 사라져 간다는 것에
마음이 심란해지고 있음을 기도하려 한다
내 영혼은 메마르고 초라해 져 불안하고
나이 탓이 거니 기억력 때문이 거니 건강 문제라고
위로하기는 좀 서글퍼지는 마음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지만 누가 봐도 이미 황혼인 걸
단지 초라해 지거나 불쌍해 보이거나 안쓰러워 보이는 건
살아온 내 인생이 조금은 쓸쓸해 보여서 일 것이다
오늘을 곱씹으며 다짐을 해본다
못난이 되지 않기
눈총 받지 않기
한심한 짓 하지 않기
내 영혼이 날 떠나는 그날까지
이름값에 어울리는 그런 나이로 마감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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