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토마스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감사란 가만히 놓인 보석 같은 것, 발밑에 깔린 보편의 먼지 속에서 희미하게 빛을
찾는 눈이 그를 비로소 알아보리라. 우리는 종종 그 빛을 놓치고, 그 빈자리를 다른
무엇으로 채우려 애쓰네. 갈등과 욕망의 조각들이 마음의 창을 가려도, 가만히 감
사를 가슴에 담을 때마다 어둠 속 한 줄기 빛이 창을 밀어 올리는 것처럼. 감사는
삶을 뜯어본다네, 벗겨지고 낡아도 괜찮은 진실로. 기쁨과 슬픔의 나이테를 세며,
우리 안의 허전함을 고요히 위로하듯이. 그러니, 감사란 곧 진정한 삶의 태도가 아
니겠는가. 늘 바라보는 법을 익히며, 상처마저도 품어 길을 비춰주는 작은 은빛 조
각이 되고 싶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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