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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할리우드도 덮쳤다··· 10만명 대피령

이가영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1-09 08:23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명물 할리우드 사인이 있는 할리우드 힐스에 산불이 발생했다. /ABC7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명물 할리우드 사인이 있는 할리우드 힐스에 산불이 발생했다. /ABC7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의 대형 산불이 계속 확산하면서 LA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할리우드 힐스 인근에도 불이 붙었다.

9일(현지시각)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LA의 명물 할리우드 사인과 그리피스 천문대 등이 있는 할리우드 힐스 인근에 붙은 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불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약 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는 상황을 고려해 이곳의 불은 ‘선셋 파이어(Sunset Fire)’라는 이름이 붙었다. LA 주민 켄 로빈슨씨는 CNN 인터뷰에서 “산불이 번개처럼 빠르게 집어삼키고 있다”고 했다. LA 소방당국은 “빨리 대피해야 한다.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며 “연기가 보이면 바로 집에서 나가라”고 경고했다. 할리우드 인근 10만명의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은 상황이다.

거리에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저공비행 헬리콥터가 불길을 끄기 위해 날아가는 동안 도로는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이들로 가득 찼다. 관광객들은 캐리어를 끌고 호텔을 떠났다.

‘악마의 바람’이라고 불리는 허리케인급의 돌풍이 불씨를 계속 공중으로 날려 보내면서 화재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규칙한 돌풍이 수 마일 떨어진 곳까지 불길을 날려 보냈다”며 수도 시스템 과부하와 정전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화재를 진압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매체 ABC7 기자가 생방송으로 화재 현장을 보도하는 도중 거리에 심어진 야자수에 불꽃이 튀어 불이 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인근의 화재 상황을 보도하던 기자 근처로 불씨가 날아들어 야자수에 불이 붙었다. /ABC7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인근의 화재 상황을 보도하던 기자 근처로 불씨가 날아들어 야자수에 불이 붙었다. /ABC7

불길은 캘리포니아 부유층이 거주하는 산타모니카 등의 지역으로도 퍼졌다. 할리우드 스타 맨디 무어, 패리스 힐튼 등은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우 빌리 크리스탈은 이번 화재로 45년 동안 살았던 집을 잃었다. 그는 “이곳에서 자녀와 손주들을 키웠다. 우리 집 구석구석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빼앗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들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불길이 너무 빨리 번진 탓에 많은 이들이 준비 없이 탈출해야 했다. 잊고 간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동네로 돌아온 이는 초등학교가 불타고 거리 전체가 무너진 모습을 목격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화재로 110㎢가량이 불에 탔다. 샌프란시스코 전체 면적과 맞먹고, 여의도(4.5㎢)의 25배에 가까운 크기다. 재산 피해 규모는 520억 달러(약 75조9000억원)에서 570억 달러(약 8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5명이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발생한 산불 7개 중 리디아 산불만 30%의 진화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산불의 진화율은 여전히 0%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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