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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대신 '캐나디아노'··· 트럼프에 뿔나 이름도 바꿨다

최혜승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2-26 08:28


캐나다의 한 커피숍 메뉴판에 캐나다 국기와 함께 '캐나디아노'라고 적혀있는 모습./ 엑스(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카드와 “51번째 주(州) 편입” 발언으로 캐나다인의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진 데 이어, ‘아메리카노’를 ‘캐나디아노’로 개명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캐나다의 일부 카페들이 애국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아메리카노’(Americano) 명칭을 바꾸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토론토의 카페 벨렘은 메뉴판에서 아메리카노를 지우고, 그 자리에 ‘캐나디아노’(Canadiano)라고 적었다. 카페 주인 윌리엄 올리베이라는 “지금 당장 캐나다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캐나다의 커피 체인 키킹 호스 커피는 이달 초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 전역의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 메뉴를 캐나디아노로 바꾸자”고 했다. 키킹 호스 커피는 지난 16년간 에스프레소샷에 물을 탄 아메리카노 음료를 캐나디아노로 불러왔다.

소셜미디어에는 카페 메뉴판에 캐나다 국기와 함께 캐나디아노라고 적힌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메리카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탈리아에 주둔하던 미군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에스프레소가 입맛에 맞지 않았던 미군들이 물을 타 달라고 부탁하면서 아메리카노가 탄생했다는 설(說)이다. 이런 명칭에는 ‘커피도 마실 줄 모르는 미국인’이라는 조롱이 담겨있다는 설도 있다.

미국 여행 취소나 미국산 불매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 주류 매장의 미국산 위스키 매대 앞에는 ‘캐나다산을 구매하세요’라는 표지판이 붙기도 했다. 캐나다산 상품인지 식별해주는 앱이 등장했으며, 캐나다 국기 매출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우방이자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된다”고 말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며 도발해 양국 간 감정 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한 달간 유예한 상태다. 양국과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4일 예정대로 관세 부과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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