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퀘벡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 U.S. Department of State Flickr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G7(주요 7개국)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 공항에 내릴 때 캐나다 측이 제공한 ‘짧은 레드카펫’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연이은 관세 압박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라”는 등 굴욕적인 공세 속에 캐나다인들의 대미(對美) 감정은 최악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가 의도적으로 미국 장관에게 ‘초미니 레드카펫’을 깔아주며 외교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루비오는 이날 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 장소인 캐나다 퀘벡주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이 관례대로 루비오의 도착에 맞춰 공항에 영접을 나왔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은 루비오의 전용기 앞에 깔린 레드카펫의 크기였다. 통상 해외 정상이나 장관 등 귀빈들이 공항에 도착할 경우 전용기 앞에 깔리는 레드카펫보다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필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 활주로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 이 때문에 레드카펫은 얼핏 보기에도 물에 축축히 젖어 있는 모습이었다. 소셜미디어에는 “캐나다가 루비오에게 굴욕적인 레드카펫을 깔아줬다” “루비오가 캐나다로부터 ‘적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같은 반응들이 나왔다.

2006년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당시 사우디의 사우드 알파이살 빈 압둘아지즈 외무장관의 환영을 받는 모습. 레드카펫의 길이가 상당히 길다. /백악관
실제 이날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캐나다 측은 미국의 관세 정책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틀 전인 지난 11일에도 소셜미디어에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해 50%로 관세를 올릴 것”이라며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다른 관세들을 철폐하지 않는다면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를 크게 인상해 캐나다의 자동차 제조 산업을 영구적으로 폐쇄시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또 캐나다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51번째 주’ 편입 압박을 강조하며 “가장 타당한 해결책은 캐나다가 우리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관세와 그 외 모든 문제들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여러분의 훌륭한 국가(國歌)는 계속 연주될 것이지만, 이제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가 내의 위대하고 강력한 하나의 주를 대표하는 곡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취임 이후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대미 감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에도 해외 귀빈들의 공항 영접용 레드카펫은 미묘한 외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우회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난 해 4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중국은 공항 바닥에서 아예 레드카펫을 치워버렸다. 이 때문에 블링컨은 공항 활주로의 아스팔트 맨 바닥을 걸어야 했고 “중국은 블링컨이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전에 그를 모욕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이 장면은 미중 양국간의 불편한 관계를 나타내는 중국의 상징적 조치로 풀이됐다. 블링컨의 중국 방문에 앞서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은행 제재 방안을 논의했고, 바이든은 대만에 대한 군사 원조 법안에 서명했다. 블링컨 역시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대규모 구금, 강제 노동 등 정책을 반인도적 범죄라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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