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OECD, 올해 세계 성장률 3.1%로 하향··· 캐나다는?

강우량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3-17 09:08

무역전쟁 위기에···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내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물가는 뛰어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OECD는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0.3%포인트 낮추면서 “관세를 다시 낮추는 데 합의하면 글로벌 성장세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17일 OECD는 ‘중간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1%, 3.0%로 전망했다. 작년 12월 내놓은 전망치(2년 연속 3.3%)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씩 낮춘 수치다. OECD는 매년 3·9월에 중간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5~6월과 11~12월 한 차례씩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전망대로라면 올해와 내년 전 세계는 코로나가 덮쳤던 지난 2020년(-3%)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이게 된다.

◇관세 전쟁이 국제 분업 고리 끊어

OECD는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분절화’를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국제 교역이 줄어들면서 수입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게 되고, 각국이 자국우선주의 기조 아래 국방비 등 지출을 늘리며 장기적인 재정 지출 압박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OECD는 올해와 내년 주요 20국(G20)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5%, 2.9%에서 각각 3.8%로, 3.2%로 높였다. OECD는 “무역 장벽이 불러온 물가와 지출 압박 때문에 투자와 가계 소비도 줄어들 우려가 크다”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특히 미국과 교역 비중이 높은 국가들부터 전방위적인 경기 위축 압박을 받을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미국의 첫 관세 전쟁 상대인 캐나다와 멕시코가 대표적인 사례로, 캐나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2월 2%에서 이번에 0.7%로 1.3%포인트 낮아졌다. 멕시코도 같은 기간 1.2%에서 –1.3%로 2.5%포인트나 깎였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교·안보 우방국끼리는 경제적으로도 협력하는 질서가 구축돼있었다면, 트럼프 정부의 등장으로 경제적 이익을 주지 못하면 우방국이어도 장벽을 세우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0.4%p, 독일 -0.3%p 하향 조정

OECD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2%로 낮췄다. 일본(-0.4%포인트)과 독일(-0.3%포인트), 영국(-0.3%포인트) 등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OECD는 “유로존의 경우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이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트럼프발 관세전쟁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하며, 작년 12월 전망치(2.1%)보다 0.6%포인트 낮췄다. 최근 한국은행이 제시한 전망치(1.5%)와 같은 수준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1.6%)이나 정부(1.8%) 등이 제시한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7%에서 4.8%로 0.1%포인트 상향됐다. OECD는 “중국의 경우 관세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정책 지원 강화로 대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장관, “경기침체 오지말라는 보장 없다”

관세전쟁의 진원지인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전쟁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각) N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예상했겠느냐”면서 “경기 침체가 오지 말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 하락에 대해 “주가가 계속 올라가는 것은 과도한 희열 상태이며, 이는 금융위기를 부를 수 있다. 조정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일”이라며 “우리가 강경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이것은 지속 가능한 것으로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최근 S&P500지수가 한달 전 고점에 비해 8% 넘게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recession)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과도기에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이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유럽·캐나다 등을 상대로 한 관세 전쟁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강우량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카니, 의회 해산··· 총선 레이스 돌입
자유당 vs 보수당 지지율 ‘초박빙’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왼쪽부터),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저그밋 싱 NDP 대표 캐나다 연방 총선일이 4월 28일로 확정되면서, 5주간의 선거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
보수 정치인 집안 출신, 反 트럼프 인사
美 수출 전기 요금↑, 미국산 주류 없애
트럼프 “캐나다에 매우 강력한 인물 有”
‘캡틴 캐나다' 이미지 힘입어 3연임 성공
더그 포드 온타리오 수상이 '51번은 절대 안 된다(Never 51)'라고 쓰인 하키 티셔츠를 입고 있다. / Doug Ford Instagram캐나다 국민들 사이에서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수상이 ‘캐나다 캡틴(Canada...
충남권역외상센터 5년 차 막내
허윤정 교수와 함께한 하루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허윤정 교수가 소생실에서 수술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무영등(無影燈) 때문인지 회색 수술복이 푸르게 보인다. “새벽 4시쯤 ‘초대박’...
21일부터 美 주요 도시에 설치·· 관세 피해 알려
▲캐나다 정부가 미국 주요 도시들에 설치할 디지털 광고판의 미리보기 화면. /Canadian Embassy in U.S. Instagram캐나다가 트럼프의 관세에 반대하는 광고 캠페인을 미국에서 전개한다. 연방...
5위에서 18위로 하락··· 자유 부문 68위
한국은 6계단 하락한 38위··· 핀란드 1위
캐나다의 행복지수 순위가 지난 10년 사이에 무려 13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UN) 산하 자문 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19일 발표한 2025년...
유리 전면 스프레이로 훼손··· '정치적 목적'
▲밴쿠버에 위치한 테슬라 딜러십 매장. /Google maps밴쿠버에서 테슬라 매장 기물을 고의로 훼손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벌써 8번째다. 21일 밴쿠버 시경찰(VPD)은...
소매 판매 2개월 연속 감소··· 신차 대신 중고차
보복 관세로 수입품 가격 인상··· 소비침체 우려
캐나다의 소비가 2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미국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캐나다의 소매...
오는 월요일부터··· 온타리오·퀘벡 매장 6곳은 유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캐나다의 대표 유통 업체 허드슨베이(Hudson’s Bay)가 법원의 승인을 받아 오는 월요일부터 6개 매장을 제외한 모든 매장에 대한 청산 절차를 시작한다. 온타리오...
‘돌연 구금’ 외국인 증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기조에 따라 미국 입국심사가 강화하면서 미국 방문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특히 미국 이민 당국이 입국...
운영 비용 증가에 대응··· 요금 변화 ‘최소화’
BC페리가 오는 4월 1일부터 전 노선에 걸쳐 요금 인상을 단행한다. 이번 요금 조정은 BC페리 위원회가 승인한 3.2%의 연간 인상률 범위 내에서 이뤄진다.  20일 BC페리에 따르면 주요...
20일 새벽 3시경 화재··· 20여 명 거처 잃어
▲/City of Burnaby버나비 킹스웨이 일대가 아파트 화재 여파로 통제된 가운데, 이른 아침 발생한 화재로 최소 1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0일 버나비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경,...
▲다음 주에도 메트로 밴쿠버에 비구름이 머물 예정이지만, 기온은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19일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에 따르면, 다음 주 화요일(25일) 밴쿠버의 기온은 최고...
연방 총선, 4월 말이나 5월 초 치러질 듯
자유당, 여론조사서 보수당에 근소한 우위
캐나다가 본격적인 조기 총선 국면에 접어든다. 이르면 4월 말이나 5월 초 연방 총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20일 C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이번주...
테슬라가 외장 패널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4만6096대를 리콜했다.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행 중 분리될 수 있는 외장 패널 수리를 위해 리콜을...
캐나다 정부가 “올해 중국에서 캐나다인 4명이 처형 당했다”고 항의하자, 중국 정부가 “캐나다는 중국의 사법 주권 간섭을 중단하라”고 맞대응했다. 중국과 캐나다가 관세 갈등을...
연방 대출 프로그램으로 전환··· 3/30까지 접수
기존 자금은 저렴한 주택 제공 서비스로 전용
BC정부가 주택난 해결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한 ‘세컨더리 스위트(secondary suite)’ 인센티브 3년 파일럿 프로그램을 종료한다. 19일 BC주정부는 연방정부가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노스웨스트준주서 총격··· 무기 소지 가능성
▲노스웨스트준주 총격사건에 연루된 써리 출신의 크리스티안 코그스웰. / RCMP경찰이 지난 주말 노스웨스트준주 포트 프로비던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BC주 출신 남성을...
NSF 수수료 상한선 적용··· 내년 3/12 시행
초과 인출 금액 10불 미만일 땐 수수료 면제
▲캐나다의 주요 빅4 은행.캐나다 은행들이 초과 인출에 대해 부과하는 이른바 ‘잔고 부족 수수료’(Non-Sufficient Funds Fee; NSF)에 새로운 상한선이 적용된다. 3월 12일자로 발표된 내각...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
19일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열린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는 연 4.25~4.50%를 유지했고, 한국(2....
지난 석달간 0.2% 성장··· 총 4152만8680명
2024년 연간 증가율 1.8%, 성장 속도 둔화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이 2023년 3분기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만에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총...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