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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물은 넘치는데··· 사라진 봄철 매수세”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4-04 13:45

광역 밴쿠버·프레이저밸리 3월 거래량 정체
매수심리 위축··· 관세 불확실성에 시장 관망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봄철 부동산 시장이 이례적인 정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3일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GVR)에 따르면 지난 3월 이 지역의 주택 거래량은 총 209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하며 201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의 3월 평균 거래량(3308건)보다도 약 37% 낮은 수준이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잠시 제쳐두고 보면, 현재 메트로 밴쿠버는 지난 몇 년 사이 가장 매수 여건이 좋은 시기다. 가격은 최근 고점에서 다소 하락했고, 모기지 금리도 수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며, 매물도 지난 10년 사이 가장 풍부한 상황이다. 

그러나 GVR의 앤드류 리스 경제·데이터 분석 국장은 “판매자들은 거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예년 같은 시기에 비해 구매자들이 시장에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 나온 매물 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매물 수는 총 1만4500건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8% 늘었다. 

리스 국장은 “지금의 시장은 2023년 초와 유사하다. 가격 흐름은 대체로 정체돼 있고, 봄·여름으로 접어들며 거래량이 회복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타운하우스나 콘도 등 다세대 주택 부문은 공급 부족으로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의 경계선에 있다. 현재 전 지역에서 매수자가 접근할 수 있는 관련 매물은 약 2200건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GVR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 종합 벤치마크 가격은 약 119만 달러로, 단독주택은 203만 달러, 아파트는 약 76만7300달러 수준이다. 

한편, 비슷한 흐름은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프레이저밸리부동산협회(FVREB)는 “3월 거래량이 최근 10년 평균보다 약 50% 낮은 수준으로, 지난 15년간 봄철 시장 중 가장 부진한 출발”이라고 전했다.

토르 야콥센(Jacobsen) FVREB 의장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아니었다면, 전형적인 봄 시장 활황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매도자들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가격을 내리는 것을 꺼리는 반면, 매수자들은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져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주저하는 상황이다. 이런 간극으로 인해 거래가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저밸리 지역의 매물 수는 3월 기준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데브 길(Gill) FVREB CEO는 “현재 부동산과 개발 분야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으며, 그 여파로 계절적 활동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레이저밸리 지역의 단독주택 벤치마크 가격은 약 150만 달러, 아파트는 약 54만900달러로 집계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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