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적용 차량 최대 1.2만 달러까지 오를 듯
1~2달 뒤 인상··· 비관세 차종·중고차도 타격
1~2달 뒤 인상··· 비관세 차종·중고차도 타격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캐나다의 25% 보복 관세가 캐나다 내 자동차 가격을 크게 인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가 영향을 받는 차량 뿐만 아니라,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차량과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관세를 피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비관세 차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캐나다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역관세는 수요일 오전 발효됐다.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에 대응한 조치다.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오토트레이더(Autotrader.ca)에 따르면 관세가 적용되는 차량의 가격은 향후 3000달러에서 1만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트레이더의 바리스 아큐렉 정보 전략 부사장은 “신차의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들은 비관세 차종으로 수요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추세 또한 다른 차종의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기 차종의 경우 생산 대기 기간이 길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자동차 딜러 협회의 찰스 버나드 수석 경제학자는 “향후 몇 주 안에 북미에서 생산되는 신차의 가격은 반드시 상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관세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 소비자들은 일정 기간 동안 여유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캐나다 내에서 유통되는 신차 재고는 약 67일 분량에 해당한다. 따라서 현재 재고가 소진된 후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기까지는 한두 달이 걸릴 수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수요가 중고차와 비관세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중고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팬데믹 중 공급망 문제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2021년 중고차 가격은 21% 상승했으며, 현재 중고차 가격은 2025년 3월 현재 약 3만7000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아큐렉 부사장은 중고차 가격이 팬데믹 당시와 같은 급격한 상승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