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 외국인 매입 1위 캐나다
환율 비상에 정책 위험 더해져
손해 감수하며 ‘脫 미국’ 행렬
환율 비상에 정책 위험 더해져
손해 감수하며 ‘脫 미국’ 행렬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인들이 미국에서 주택을 팔고 떠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캐나다인은 미국 최대의 외국인 주택 구매자인데, 그간 누적된 경제적 요인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 발언 등 정치적 요인이 심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WSJ은 13일(현지시각)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을 인용한 보도에서 캐나다인들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지역에 수십년간 소유했던 주택을 팔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 사업가 필립 트뤼도는 플로리다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프랑스어로 말을 하자 다른 고객으로부터 “여기서 뭐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자신이 2018년부터 이곳에서 주택을 소유하며 지내고 있다고 설명하자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그날 이후 111㎡(약 34평) 규모의 주택을 하루 만에 28만달러(약 4억원)에 처분했다며 “그냥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고 WSJ에 전했다.
WSJ에 따르면 몬트리올의 초등학교 교사 나탈리 맨쿠소도 플로리다주 폼파노 해변에 있는 휴가용 주택을 최근 저가에 매각했다. 그는 4만달러(약 5700만원)를 들여 주택을 리모델링했고 지난해 집값이 올랐지만, 그는 1만달러(1억4000만원)가량의 손해를 보면서 주택을 팔아넘겼다. 그는 “경제적 손해를 봤지만 좋은 거래였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에 100만달러(약 14억원) 규모의 두 번째 주택울 구매할 예정이었던 한 캐나다인도 “왜 이곳(미국)에 돈을 써야 하느냐”며 주택 구매 계획을 철회했다고 WSJ에 전했다.
캐나다인은 수십 년간 미국 내 외국인 주택 매입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010~2013년 외국인 매입자 중 캐나다인 비중은 평균 23%, 2023년에도 13%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애리조나주의 경우 외국인 소유 주택의 90% 이상이 캐나다인 소유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인들은 WSJ에 “올해 들어 캐나다인 매물 등록이 예년의 2배로 증가했고, 신규 매수 희망자 수는 급감했다”며 “1분기 캐나다인 매물 등록은 작년 동기 대비 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인 매수는 40% 줄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인들의 미국 주택 매도는 경제적 요인과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최근 몇 달 동안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캐나다 달러는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캐나다인이 미국에 내는 주택 관련 수수료와 보험료, 각종 세금 등이 더 비싸졌다. 이런 상황에서 휴양지 주택 가격이 올라 미국 달러로 주택을 팔면 시세 차익에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개월 간 이어진 미국 주택 매도세엔 이런 경제 논리가 작용했지만, 최근 한두 달 간의 매도세는 정치적 우려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이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주택을 팔고 떠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을 강화하는 정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3월부터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고, 미국에 30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은 정부에 사전 등록하도록 요구하는 등 여행 규제를 강화했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캐나다의 미국 합병을 주장하며 캐나다인의 반감을 사고 있다.
한편 캐나다도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주택 매입을 제한하고 있다. 2023년부터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주거용 주택 매입을 금지했고, 주택이 공실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거주 외국인을 겨냥한 공실세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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