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컬럼비아대, 美지원자 27%↑
토론토대·워털루대도 美학생 증가 보고
“트럼프, 美대학 정책 변환·예산 삭감 영향"
토론토대·워털루대도 美학생 증가 보고
“트럼프, 美대학 정책 변환·예산 삭감 영향"

UBC 캠퍼스 / UBC
미국인들의 캐나다 대학 지원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보조금을 활용해 진보적 정책 폐지와 반(反)이스라엘 시위 통제를 추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 시각) CNN은 “미국에 거주하는 학생들 중 더 많은 이들이 캐나다 대학에 지원하거나 국경 북쪽에서 공부하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대학 예산을 삭감하고 외국인 학생 비자를 취소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밴쿠버 캠퍼스는 2025학년도 미국인들의 대학원 지원이 전년도와 비교해 지난달 1일 기준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의 학부 지원은 2% 증가했지만, 미국 학생들의 캠퍼스 투어 요청이 20% 증가한 만큼 학부 지원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최대 대학인 토론토대는 2025학년도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인 지원자가 1월 마감일 기준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온타리오주의 워털루대는 작년 9월 이후 미국에서 유입된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15% 증가하고, 미국에서 캠퍼스를 방문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인의 캐나다 대학 지원 증가 이유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학과의 전쟁’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대학들에게 반(反)이스라엘주의 대응,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 학내 시위에서 마스크 착용 등의 정책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반기를 들자, 그는 연방 보조금 폐지 등을 내세워 대학 길들이기에 나섰다. 하버드대의 경우 수년간 22억 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의 보조금과 6000만 달러(약 854억원) 규모의 계약을 동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하버드의 ‘면세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UBC 밴쿠버 캠퍼스의 기이지 아베릴 총장은 미국의 외국인 학생 비자 취소와 SNS 활동 감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미국인 지원자가 급증했다고 말하며, “현재 미국 대학들이 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학생들의 캐나다행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CNN에 따르면 캐나다는 올해 국제 학생 수를 제한했으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입학할 수 있는 정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이민부는 각 주와 지역이 정해진 한도 내에서 국제 학생 수의 정원을 배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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