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발 불확실성속 금리 2.75% 동결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미국의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16일 열린 금융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익일물 금리 유도목표를 2.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7차례 연속 인하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결됐다.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변덕’이 전 세계 무역 시장을 흔들고 있는 시점에서 내려진 것으로,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관세로 인한 혼란이 이번 결정에 큰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맥클렘 총재는 “미국 무역 정책의 극적인 보호주의적 변화는 불확실성을 높이고, 금융 시장을 흔들고, 글로벌 성장 전망을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였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관세가 부과될지, 아니면 인하되거나 인상될지, 이 모든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율이 탄소세 폐지로 4월 1.5%로 완화되다가 다시 목표치인 2%로 상승하고, 관세발 무역 전쟁의 여파로 캐나다가 1년 동안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1.2%씩 4분기 연속 감소해, 캐나다의 잠재 생산량과 생활 수준을 영구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이번 경제 전망은 미국이 모든 캐나다 상품에 12%(자동차 및 부품은 25%), 전 세계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며, 캐나다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졌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IBC의 에이버리 셴필드(Shenfeld) 경제학자는 “4월 물가상승률이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하방 압력의 징후가 나타나면 6월에 다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TD 은행의 제임스 올란도(Orlando) 수석 경제학자도 “캐나다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관세율을 적용 받았지만, 이미 그 피해는 상당하고 캐나다 경제도 약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중앙은행은 6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재개해야 하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약 50bp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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