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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역풍 타고 자유당 ‘대역전극’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4-28 19:47

‘소수정부’ 확정··· 과반에 단 3석 못 미쳐
분열된 민심 속 국정 운영·협치 시험대에




마크 카니가 이끄는 자유당이 제45대 캐나다 연방 총선에서 막판 대역전극으로 정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과반 의석(172석) 확보에는 실패하며 소수정부의 제약은 피하지 못했다. 자유당은 전체 343석 중 169석을 확보해 1당을 차지했고, 보수당은 144석을 얻어 제1야당 지위에 머물렀다. 


이번 총선은 높은 물가 부담, 미국발 관세 및 영토 병합 위협 등 주요 이슈 속에서 치러졌다. 자유당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고전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보수당은 네 번 연속으로 연방 총선에서 자유당에 패배하게 됐다. 이와 반면에 자유당은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블록 퀘벡당은 22석, NDP는 7석, 녹색당은 1석을 각각 확보했다.


마크 카니는 올해 3월, 인기가 급락한 저스틴 트뤼도를 대신해 자유당 대표직과 총리직을 승계했다. 세계 주요 경제를 위기에서 이끌었던 경험을 강조한 카니는 유권자들에게 경제난과 미국과의 갈등 상황을 헤쳐 나갈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트뤼도 정부의 물가 상승, 생계비 부담 심화로 인해 보수당이 총선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반미 정서가 자유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트럼프 측근인 일론 머스크 등이 폴리에브를 지지하고, 일부 미국 보수 인사들이 캐나다 보수 정치에 호의적 발언을 하면서, 캐나다 내 일부 유권자들이 ‘MAGA’ 스타일 정치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출한 것도 자유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 승리로 자유당은 2015년 스티븐 하퍼 총리(보수당)를 꺾고 이어 온 집권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그러나 카니는 농촌 지역과 프레리 주(州) 지역에서 강세를 보인 보수당과 분열된 민심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소수정부 구성 또한 그의 리더십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자유당은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한 만큼, 다른 정당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의회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같은 진보 성향의 NDP와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단독 소수정부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경제통 카니는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은 뒤 공직에 입문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중앙은행 총재로 역임하면서 세계 금융위기와 브렉시트 대응을 이끌었다.


정치 경험 없이 곧바로 총리에 오른 카니는 이날 오타와 네피언(Nepean)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해당 지역구는 올해 초 자유당으로부터 출당된 찬드라 아리아(Chandra Arya) 의원이 맡았던 곳이다. 카니는 노스웨스트 준주 출신으로, 캐나다 북부 지역에서 배출된 첫 총리다. 온타리오 서부 지역을 지역구로 둔 세 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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