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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깜짝 은퇴···후계자는 '캐나다 흙수저'

뉴욕=윤주헌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5-05 07:09

후계자는 그렉 아벨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
FT "회사를 최고로 올려둔 순간 물러나"

올해 말 은퇴를 선언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왼쪽)과 그의 후계자인 그렉 아벨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

‘주식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에서 올해 말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음 날(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그렉 아벨(62)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사회가 이 계획을 승인하면 현대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이자 가장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하게 된다”고 했다.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 있는 CHI 헬스 센터에서 60회째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가 열렸다. 버핏은 이날 “이제 아벨이 최고경영자가 되어야 할 때가 됐다”며 자신의 은퇴 계획을 알렸다. 버핏은 1965년 당시 직물회사였던 버크셔의 경영권을 확보해 6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나는 여전히 이곳에 머무를 것이고 때로는 (회사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운영, 자본 배분 등 무엇이든 최종 결정은 아벨이 내리게 된다”고 했다. 버핏은 자신이 버크셔 주식을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버크셔 지분 약 1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지분 가치는 약 164억 달러(약 23조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설적인 투자자가 말하자 거대한 경기장은 침묵에 휩싸였다”며 “그가 말을 마치자 아벨을 포함한 수많은 주주가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아벨이 차기 CEO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다. 2023년 12월에도 “아벨은 내가 이룬 것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버핏의 발표는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는 ‘깜짝 발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NYT는 “자리에 참석해 있던 아벨은 버핏의 발표에 놀란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버핏은 버크셔 이사진 중 자신의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은 그의 아들 하워드 버핏과 딸 수전 버핏 뿐이었다고 했다. WSJ은 “버핏은 과거 아들 하워드가 자신을 이어 의장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영직을 맡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버핏의 뒤를 이어받을 아벨은 캐나다 출신으로 2018년 버크셔의 비보험 사업을 맡으며 그룹 부회장 및 이사회 멤버가 됐다. 버핏의 오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 부회장이 2023년 별세한 뒤 아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버핏의 옆자리에 앉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은 버크셔를 최고의 위치로 올려둔 순간 물러나게 됐다”고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A주는 주당 80만9808.50달러(2일 종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주가는 20%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3% 하락했다. NYT는 “버핏은 미국 자본주의의 선봉에 서 있었고 그가 일군 복합기업(버크셔)은 이제 시가총액 1조1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 됐다”고 했다.

한편 버핏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무역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되고 나는 그게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현명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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