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봉 (사) 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하늘 둥근 원에서 나오는 샛노란 열기
어두운 침묵에 싸인 숲을 흔든다
열린 가지를 하늘로 향하고
푸른 잎을 넓게 펴고
투명한 녹색의 전주곡이 조용히 흐른다
나무 그늘 사이사이
빛살 되어 내려앉는 노오란 열기
작은 드럼 소리에 맞추어
이끼 덮인 어제를 파헤친다
쿵따 쿵 따아 따따
꿈속의 무의식이 작은 정령이 되어 움직인다
옆에 나무들이 깨어나고
낯선 리듬에 혈관이 열린다
갑작스레 숲은 소스라치고
노오란 열기에 감싸여
온 숲은 환희의 교향곡에
모두 힘차게 일어난다
환희의 열기에 몸을 떤다
숨죽였던 모든 염려를 펼쳐버리고
몸속에 잠든 열망을 찾는다
노오란 열기는 더 더워지고
가지마다에 핀 잎들이 속살 파아란 무늬가 되어
숲을 덮는다
높은 아우성이 하늘을 덮고
노오란 열기를 뿜는 둥근 원까지 오른다
철따라 오는 숲의 환희
생명의 솟아남이
작게 핀 붉은 꽃이
노오란 열기를 오래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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