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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집값 급등, 이민이 ‘주범’ 아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7-25 13:00

이민부 보고서 “이민, 주택 가격에 일부 영향 불과”
BC 등 대도시에선 집값 상승분의 20% 차지하기도



캐나다 정부가 이민과 주거비 상승의 연관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민이 지난 20년간 집값과 임대료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며 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방 이민부(IRCC)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네 차례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00명 이상인 전국 모든 도시에서 이민자 증가가 평균 집값 및 임대료 상승의 약 11%를 설명한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인구 증가가 주거비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해 제시했다. 신규 이민자 수가 1% 늘어날 경우, 평균적으로 집값은 0.376%, 임대료는 0.086%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에는 각 주의 임대료 규제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RCC는 “신규 이민자들이 주로 임대 시장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요와 공실률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료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관성은 이민자 정착 비중이 높은 BC주와 온타리오주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으며, 소규모 커뮤니티나 이민자 비율이 낮은 주에서는 뚜렷한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인구 10만 명 이상 대도시 53곳에서는 이민자 유입이 주택 중위 가격 상승의 21%, 임대료 상승의 13%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민이 주택 수요를 늘릴 수는 있지만, 지역별 신규 주택 공급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며 “이민자가 건설 노동력을 보완하면서 오히려 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IRCC는 또 이민 외에도 주택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으로 공급 부족, 저금리, 투기적 투자 수요 등을 꼽았다. 이민과 주거비 간의 관계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르며, 이민은 단독 요인이 아니라 복합적 조건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2011~2016년 사이 이민자가 빠르게 늘어난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에서는 집값 상승이 미미했던 반면, 상대적으로 이민자 유입이 적었던 온타리오주는 가장 빠른 집값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급증한 인구 및 주거비 상승은 분석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인구는 2018년 중반 3700만 명에서 2021년 7월 3800만 명으로 약 3.2% 증가했으며, 이후 2024년 말까지 4100만 명을 돌파해 3년 반 만에 약 8% 늘었다.

팬데믹 이후 급격한 인구 유입은 여전히 주거, 인프라, 공공서비스 등 사회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 같은 대도시에서는 주거난과 청년층의 기회 부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주정부들 역시 이민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이민과 주거비 간에 명확한 인과관계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며 “경제가 활발한 지역에 이민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집값 상승은 이민의 ‘원인’이라기보다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캐나다의 인구와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주택 공급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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