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저녁 준비로 산 연어 한 마리를 손질하면서 그는
알에서 나와 강에서 살다가 바다로 간 연어의 회귀를 생각해본다
자기장 속 기억을 더듬으며 거센 물줄기를 거꾸로 헤엄치는 귀향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 허우적거리는 안간힘이 필요한 일이다
모국을 떠나 이역만리
세월을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나그네 거꾸로 이민을 간다
마음속에 묻은 처음으로 되돌아가려는 반사의 몸짓이다
그는 연어를 닮았다
민물에서 짠물로 바뀔 때의 냄새가 그의 마음속 기억의 흉터에 새겨져 있다
태어난 어머니의 강을 찾으려 선홍색 연어들이 헤엄치는 바다 위
비행기에 실린 그도 역류한다
‘나도 어릴 적 놀던 흙의 기억을 찾아 돌아가고 있어’
동족의 손을 흔들며 연어가 되어 그도 잃어버린 기억의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준비를 한다.
구름 사이로 짙푸른 하늘 다홍빛 햇살을 산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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