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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브런즈윅 면적만큼 캐나다 불탔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8-12 12:28

캐나다 역대 두 번째 ‘최악의 산불 시즌’
3년째 대형 산불 빈발··· 뉴노멀 될 수도
올해 캐나다의 산불 시즌이 역대 두 번째로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캐나다 산불정보센터(CIFFC)와 자연자원부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730만 헥타르 이상이 불에 타 최근 10년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섰다. 톰슨 리버스 대학교의 마이크 플래니건(Flannigan) 산불학 교수는 “뉴브런즈윅 주 전체 면적과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1972년부터 집계된 연방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최근 3년 연속 산불 시즌이 역대 최악 10대 기록에 포함되었으며, 그중 2023년 산불이 가장 심각했다. 플래니건 교수는 “1970년대 이후 3년 연속 최악의 산불 시즌은 처음”이라며 “과거에는 2년 연속 최악이 있었지만, 3년 연속은 매우 이례적이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 주가 전체 산불 피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BC, 앨버타, 온타리오 등도 25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피해를 입었다. 노바스코샤에서는 산림 출입이 전면 금지됐고, 다른 여러 주에서도 산불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올해 1400명 이상의 국제 소방관들도 지원에 나섰다. 

◇기후변화가 주원인··· 8월에도 긴장 늦추지 말아야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사용이 장기적인 산불 시즌 연장과 건조한 기후를 초래해 산불 강도와 확산을 키웠다고 분석한다. 플래니건 교수는 “과거에는 더 시원하고 습한 해도 있어 산불이 적은 해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매년 심각한 산불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뉴펀들랜드&래브라도 지역에서는 과거에 보기 드문 대형 산불이 발생해 5200헥타르 이상이 불탔다. 자연자원부 산림생태 얀 불랑제(Boulanger) 연구원은 “뉴펀들랜드는 대형 산불에 익숙하지 않지만 앞으로 이런 산불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퀘벡 주는 지난해 450만 헥타르가 불탄 대형 피해 지역 중 하나였으나, 올해는 봄과 초여름 잦은 강우 덕분에 산불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8월 들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범국가적 산불 대응 필요··· 비상 기구 설립 촉구

한편, 반복되는 대형 산불은 산림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산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친 산불은 산림 재생력을 떨어뜨려 수년에서 수십 년간 나무가 다시 자라지 못하는 ‘재생 실패’ 현상을 일으킨다. 이미 퀘벡 일부 지역과 노스웨스트 준주, 앨버타 일부 지역에서 재생 실패가 나타나고 있으며, 퀘벡에서는 약 30만~40만 헥타르가 영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되는 대형 산불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캐나다 소방서장협회(CAFC)는 연방 정부에 국가 산불 대응 조정 기구 설립을 촉구하며, 지역별 화재 상황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국가 정책 수립 과정에 소방서장들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2023년부터 국가 재난 대응 기구 신설을 검토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CAFC와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CAFC 회장이자 앨버타주 레드디어 소방서장 켄 맥멀런(McMullen)은 “모든 관련 당사자가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아직 과제를 완수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플래니건 교수도 국가 차원의 대응 체계 구축을 지지하며, 산불 진압 교육, 산불 발생 예측, 위험 지역 선제 대응을 위한 강력한 국가 비상 관리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이 들겠지만, 재스퍼와 포트맥머리 같은 참사를 막는다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며 “현재 수십억 달러를 산불 관리에 쓰고 있지만, 불탄 면적은 1970년대 이후 4배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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