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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 노동 끝” 승무원 파업 극적 타결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8-19 08:52

승무원 노조, 지상 수당 확보·조합원 투표 예정
항공편 점진적 정상화··· 50만 승객 피해 추산
에어캐나다와 승무원 노조가 파업 사태를 끝내기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17일 시작된 파업으로 약 50만 승객이 항공편 취소와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가운데, 노사는 1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조속한 항공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만여 명의 에어캐나다 승무원을 대표하는 캐나다공공노조(CUPE)는 이날 연방정부가 임명한 중재인의 주재로 9시간 협상을 거쳐 합의안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들의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라며, 핵심 쟁점이었던 ‘지상 수당’(ground pay)이 보장됐다고 전했다.

지상 수당은 승객 탑승·하차, 항공편 취소·지연 등 비행기가 지상에 머무는 동안 발생하는 업무에 대한 보상이다. 그동안 승무원들은 이 시간에 대해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업계 전반에서도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노조는 “이제 무급 노동은 끝났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와 권리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또한 “항공편 정상화를 위해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편은 이날 저녁부터 점진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마이클 루소(Russo) 에어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완전한 운항 정상화까지는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며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비스 중단으로 고객들께 큰 불편을 끼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간 내 일부 항공편은 여전히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 경우 승객들에게 전액 환불, 차후 사용 가능한 크레딧, 타 항공사로의 대체 예약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도 승객들에게 출발 전 항공편 상태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하며, 공항 내 인력을 추가 배치해 지원에 나섰다.

앞서 에어캐나다는 하루 약 700편의 항공편을 운항해왔으며, 파업과 운항 중단으로 월요일까지 최소 1219편의 국내선과 1339편의 국제선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약 50만 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파업은 지난 17일(토) 새벽 시작됐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연방정부는 노동법에 근거해 캐나다산업관계위원회(CIRB)에 구속력 있는 중재를 명령했다. CUPE는 이 같은 조치가 노사 교섭을 무력화한다며 반발했으며, 에어캐나다가 정부 개입을 예상하고 성실히 협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CIRB는 노조의 주말 파업 강행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주 수요일 단체협약 만료(3월 31일) 이후 협상이 타결되지 않자 72시간 전 파업 예고를 했다. 에어캐나다 승무원의 파업은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이번 협상은 과거 캐나다포스트 노사분쟁을 중재한 경험이 있는 윌리엄 카플란(Kaplan) 중재인의 주재로 진행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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