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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채용 침체 여전··· AI·시니어만 웃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8-26 13:10

캐나다 IT 채용 팬데믹 전 대비 19% 감소
경력 없으면 장벽 높아··· AI 업종은 활활

캐나다 IT 채용시장의 침체가 2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경력과 업종에 따른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초기 경력자와 일반 IT 직종은 채용 기회가 제한적인 반면, 시니어급과 인공지능(AI) 관련 직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인디드(Indeed) 26일 발표한 고용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IT·테크 분야의 채용 공고는 2020년 초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IT 채용 감소는 팬데믹 이후 급격히 늘었던 채용 수요 조정과 금리 인상 등 경제 여건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최근 AI 기술 확산도 회복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초 IT 관련 직종의 채용 공고는 2020 2월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변하고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IT 채용은 급격히 식었다. 채용 공고는 2023년 말까지 빠르게 감소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2월 이후 채용 공고 지수 편동폭. IT 업종이 다른 직종 대비 변동폭이 훨씬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Indeed

IT 채용시장의 변동폭은 다른 직종보다 훨씬 컸다. 2020 2월의 채용 공고 지수(job posting index) 100으로 했을 때, 2022년 초 IT 분야 지수는 200을 웃돌았다. 2년 만에 채용 수요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전체 업종의 지수는 170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22년 초 금리 인상 이후 흐름이 달라졌다. 전체 업종 지수는 완만히 하락해 현재 98을 기록하고 있지만, IT 분야는 2023년 중반 100 아래로 떨어진 뒤 지금은 81까지 내려앉았다.

 

IT 업종 안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직종별로 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주니어·표준 직급 채용은 2020년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에 비해 시니어급과 관리직 채용은 5%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AI 관련 직종, 특히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엔지니어, AI 개발자,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등은 여전히 2020년 수준을 웃돌며 수요가 높은 편이다. 특히 머신러닝 엔지니어의 연봉 중간값은 213000달러로, 일반 IT 직종 중 상위권에 속한다.

 

고용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이후 IT 관련 전문직 종사자 수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 대비 약 35%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진입이나 이직 기회는 제한돼, 특히 초기 경력자의 고용 전망이 암울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현재 IT 채용시장의 침체가 팬데믹 이후 사이클 조정,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요인과 AI 자동화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향후 채용시장이 회복될지는 이러한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0년 초 대비 캐나다 IT 채용 감소 폭은 미국(-34%), 영국(-41%), 프랑스(-38%), 독일(-29%)보다 완만한 편이다. 반면 호주, 스페인,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2020년 초 수준을 웃도는 채용 공고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요는 팬데믹 이후 정점을 찍고 냉각세를 보이는 점에서 캐나다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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