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모멘텀 여전히 약해··· 9월 금리 인하 무게

▲/Getty Images Bank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2분기 캐나다의
경제가 예상대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29일 연방 통계청은 올해 2분기(4~6월)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대비 0.4%(연율 기준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0.5% 증가 이후 나타난 역성장으로, 상품 수출 감소와 기업의
기계·장비 투자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기업
재고 증가와 가계 지출 확대, 상품 수입 감소가 하락 폭을 일부 완화했다.
2025년 2분기 캐나다
상품 수출은 전분기 대비 7.5% 급감했다. 1분기 1.4% 증가와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으로, 통계청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승용차와 경트럭 수출은
24.7% 감소했으며, 산업용 기계·장비·부품 수출은
18.5%, 여행 서비스 수출은 11.1% 줄었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해외 수입은 1.3% 감소했다. 승용차 수입은
9.2%, 해외 여행 관련 서비스 수입은 8.5% 감소한 가운데, 금속 중간재(금·은·백금족 금속)
수입이 35.8% 증가하면서 하락폭이 일부 완화됐다.
2분기 수출 가격은 3.3%, 수입
가격은 2.3% 하락했는데,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가격 인하로
일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투자도 위축됐다. 전체 기업투자는 0.6% 감소했으며, 특히 기계·장비
투자가 9.4% 급감해 하락세를 주도했다. 비주거용 건물
투자도 3.3% 줄었다. 반면, 뉴펀들랜드 연안 석유 프로젝트용 고가 모듈 수입 등으로 엔지니어링 구조물 투자는 3.6% 증가하며 비주거용 기업투자 전체는 소폭 성장했다.
가계 지출은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가계 지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트럭·밴·SUV 신차 구매가 5.6% 증가하며 전체 지출 상승을 이끌었다. 보험·금융 서비스(+1.3%), 식료품(+0.9%), 외식·음료 서비스(+0.9%)
지출도 늘었다. 국내 소비와 여행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종 국내수요(Final Domestic Demand)는 연율 기준 3.5% 상승했다.
그러나 캐나다 가계 저축률은 1분기 6.0%에서 5.0%로 떨어졌다. 가처분소득은 0.3% 증가에 그쳤는데, 임금과 급여 증가가 둔화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2분기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모기지 이자 지출은 0.7% 늘어나 3분기 연속 감소 이후 처음 증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대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CIBC의 앤드류 그랜섬 경제학자는 “수출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말과 3분기 초까지 경제 모멘텀이 여전히 약했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라며
“노동시장 보고서에서 큰 변동이 없는 이상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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