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자 시장 본격화··· 거래 위축 속 매물 증가세
캐나다 전역에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가을에도 광역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에게 유리한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리맥스(Re/Max)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BC주와 온타리오주 주택 시장의 3분의 2 이상이 가격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국적으로는 약 26.4% 지역이 매도자 우위였지만, 38.2%는 확실히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분류됐다.
광역 밴쿠버의 하락세는 특히 뚜렷했다. 프레이저 밸리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5.5%, 밴쿠버는 6.3% 떨어졌다. 같은 기간 광역 밴쿠버 평균 거래가는 265만 달러에서 248만 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거래 건수는 2784건에서 2201건으로 줄었지만, 매물은 19% 늘며 수요·공급의 불균형을 드러냈다.
리맥스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9월부터 12월 사이 광역 밴쿠버 평균 주택 가격이 약 211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반기 대비 약 15% 추가 하락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량 역시 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프레이저밸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하반기 평균 주택 가격은 약 121만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하반기 광역 밴쿠버 시장은 매수자에게 ‘호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리맥스는 “올 가을부터 광역 밴쿠버 주택 시장은 매수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밴쿠버부동산협회(GVREB)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는 매수자 친화적인 시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물은 충분해 당분간 가격 안정이 이어지겠지만, 거래가 빠르게 늘 경우 매도자들이 다시 협상력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환경이 단기적으로는 매수자에게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상황과 금리, 주택 공급 정책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올가을 광역 밴쿠버 주택 시장에 진입하려는 매수자들은 가격과 거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등록된 기사가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