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플레시(Flesh)’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솔로이 / David Parry for Booker Prize Foundation
헝가리·캐나다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가 소설 ‘플레시(Flesh)’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수상은 불발됐다.
BBC 등에 따르면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10일(현지 시각)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작으로 ‘플레시’를 지명했다.
‘플레시’는 헝가리 출신 청년이 수십 년 세월 동안 헝가리 주택 단지부터 이라크 전쟁, 런던 상류 사회까지 거치며 계급을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선택과 욕망, 계급과 권력,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다. 심사위원단은 이 소설에 대해 “페이지의 여백을 이렇게 잘 활용한 소설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솔로이는 캐나다에서 헝가리·캐나다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한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금융 광고 영업 부문에서 일했고, 데뷔작으로 베티 트라스크상과 제프리 페이버 메모리얼 상을 받았다. 2016년 ‘올 댓 맨 이즈(All That Man Is)’로 부커상 최종후보에 한 차례 오른 바 있다. ‘플레시’는 그의 6번째 장편이다.
솔로이는 수상 소감에서 “이 책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고 압박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소설은 미학적, 형식적, 심지어 도덕적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소설 공동체가 위험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최종 후보 6편에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Flashlight)’가 포함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플래시라이트’는 재일교포 석, 그와 결혼한 미국인 아내 앤, 그들의 딸 루이자가 동아시아 격동기 태평양을 넘나들며 겪는 수십 년 세월을 그린 장편 소설이다.
올해 부커상에는 총 153편이 출품됐고, 도일과 할리우드 배우 세라 제시카 파커를 포함한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맡았다. 부커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하며,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약 9600만원) 상금이 수여된다.
영어 외 언어로 쓰여 영어로 번역된 소설에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이 작가·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되는데, 앞서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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