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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계절이 따로 없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7-22 00:00

올림픽 개최 결정 후 가격 상승 기대감 더욱 커져 일부는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무조건 사고 보자’는 금물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7월 들어 다시 활발한 손 바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후에는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더욱 커지면서 처음 내 놓는 가격(asking price)보다 높게 거래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 휴가 등으로 인한 상대적 비수기임에도 일부 주택의 경우에는 구입 희망 오퍼(Offer)가 동시에 몰리면서 우선 사고 보자는 선취매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어 거래 성사에 필요한 기간은 짧아지고 체결가격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초 33만8천 달러에 나온 코퀴틀람의 한 주택의 경우 5일 만에 32만8천 달러에 팔렸고 이 달 들어서는 비슷한 규모의 주택이 처음 내 놓은 가격 그대로 3일만에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이 주택의 경우 평가금액(assessed value)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에서 거래가 성사됐으며 시세는 한 달여 만에 1만 달러 이상 올랐다.


또 최근 타운하우스 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일부 지역의 경우 불과 3개월 만에 2만 달러이상 호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가가 시세에 비해 너무 높은 매물일 경우 실 거래가는 이 보다 훨씬 낮거나 계약체결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중개인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판매자 중심이며 상대적으로 호조건의 물건은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에서는 이를 이용해 지나치게 가격을 높여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 가을 주택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한 교민은 “지난 봄부터 인터넷을 통해 거의 매일 부동산 시장을 체크하며 주말에는 오픈 하우스를 찾았다”면서 “싸고 좋은 집을 고려 했지만 그 사이 이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값이 올라 이제는 더 오르기 전에 우선 잡아야 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조건 사고 보자는 식의 발상은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일반 주택소유자의 경우 주택비용 부담(주택 소유주가 부담하는 모기지, 재산세, 상하수도 요금 등)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개인적 경제 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경제전문가도 “중앙은행의 금리는 내렸지만 채권과 연동되는 모기지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며 “상담자의 대부분은 이 기회에 대출을 얻어 집을 늘여 보려는 경향과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집을 처음 장만하는 수요자의 비율이 높았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투자를 위한 주택구입의 호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부동산거래협회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역 밴쿠버지역 주택시장의 거래량은 지난해에 비해 31% 증가했으며 가격도 지역에 따라 11%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BC주 전체지역 거래량을 기준으로 할 때 주택 붐이 크게 일었던 지난 1994년 3월 이후 9년만의 최고수준을 보였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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