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도 큰 타격··· 캐나다 관광객 유치 총력

▲피스 아치 국경 / 밴쿠버조선일보DB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로 캐나다인의 미국 관광이 감소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민주당 소속 소위원회가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캐나다와 접경한 주들이 특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캐나다 관광객은 미국 경제에 205억 달러를 기여하고 14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미국-캐나다 국경 인근 주에서 특히 뚜렷하며, 이 지역에는 단기 방문하는
캐나다인에 의존하는 사업체가 많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캐나다
국경을 통과한 승용차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으며,
BC주 동부와 맞닿은 아이다호의 경우에는 27%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국경 인근 지역의 기업들은 관광객 감소, 공실 증가, 매출 하락 등을 경험하고 있다.
퀘벡 국경과 인접한 뉴햄프셔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웃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매출도 사라졌다”며 “무역 마찰은 단순한
뉴스거리가 아니라 생계 위협으로 다가온다”고 푸념했다.
BC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워싱턴주도 심각한 상황으로, 올해 BC에서 워싱턴으로 들어오는 승용차 국경 통과 건수는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관광 전문 조사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Tourism Economics)에 따르면, 올해 시애틀의 국제 방문객 1박 체류 건수는 전년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감소의 거의 대부분(99%)이 캐나다인 여행객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캐나다 국경에서 약 25마일 떨어진 벨링햄시에서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60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여행 감소로 매출 손실을 겪었으며,
지난 9월 개최된 해양 축제 SeaFeast의
방문객 수도 크게 줄었다. 이에 일부 워싱턴주 기업들은 캐나다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이 줄면서 캐나다 국내 관광업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캐나다 거주자들의 국내 여행 건수는 약 906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여행 건수는 22% 감소했으며, 미국 여행 동안 지출한 총액도 15% 줄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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