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체류 캐나다인 5만5000명··· 하루 만에 ‘두 배’
멕시코 내 카르텔 폭력 사태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현지 체류 캐나다인의 정부 등록 인원이 하루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23일 내각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멕시코 상황이 보다 안정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항공편 운항도 재개됐다. 어젯밤과 오늘 아침을 기해 캐나다 항공사들이 일부 노선 재운항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외교·통상부(Global Affairs Canada)에 자발적으로 등록한 캐나다인은 24시간 만에 2만6000여 명에서 5만5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등록이 의무 사항은 아닌 만큼 실제 멕시코 체류 캐나다인 수는 이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
아난드 장관은 “현지에 파견된 영사 인력과 함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캐나다인들은 정부와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르라”고 당부했다.
앞서 멕시코 해안 휴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Puerto Vallarta)에서는 일요일 군사 작전으로 카르텔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가 사망한 이후 폭력이 발생해, 현지 캐나다인들에게 ‘실내 대피(shelter in place)’ 지침이 내려졌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 사망 직후 수시간 만에 그의 지지 세력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여러 주(州)에서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차량과 상점에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토대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마고스 정치학 교수는 이번 폭력 사태가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카르텔의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마고스 교수는 단기적으로 추가 폭력이 이어질 수 있으나, 카르텔은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조직이 분열·재편 과정을 거치며 점차 공공 위협 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조치는 범죄 조직에 중대한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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