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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백내장 늘고 있다… 원인은 '고도근시'

오상훈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6-03 10:03





시력 저하를 단순 노안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돋보기를 써도 시야가 뿌옇거나 빛 번짐이 심해진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시적 회력 회복은 핵성 백내장 때문”

노안은 일반적으로 40대 중후반부터 시작된다.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감소해 스마트폰이나 책, 메뉴판 등의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눈의 피로감이나 두통, 어지러움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시야 자체가 흐려지지는 않는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지속적으로 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빛 번짐이나 교정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야간에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정소향 교수는 “돋보기를 써도 근거리 시력이 뿌옇게 보이거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리고 빛 번짐이 지속된다면 백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50대 이후부터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며 60세 이상에서는 약 70%, 70세 이상에서는 약 9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백내장 환자들이 오히려 시력이 좋아졌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정체가 단단해지는 ‘핵성 백내장’이 진행되면 근거리 초점이 일시적으로 맞아 노안으로 불편했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 글씨를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 교수는 “가까운 글씨가 갑자기 잘 보인다고 해서 시력이 회복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백내장 진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젊은 백내장 늘어나는 이유는?

과거에는 백내장이 주로 고령층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급증한 고도근시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근시가 심해질수록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정체 주변 대사 이상이 발생해 백내장이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대사증후군 증가, 자외선 노출,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인한 잦은 눈 비빔,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안구 외상,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사용과 백내장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정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는 부족하지만, 블루라이트 노출과 장시간 근거리 작업, 눈 깜빡임 감소, 야간 사용으로 인한 생체리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대인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젊은 백내장 증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술 필요한데 미루면 녹내장 위험

백내장은 약물만으로 완치할 수 없다. 초기 약물치료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지는 못한다. 증상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진행되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백내장이 과도하게 진행되면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합병증 위험도 증가한다. 특히 수정체가 팽창해 안구 내 방수 배출 통로를 막으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백내장 수술 시기는 단순히 시력 수치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며 “환자의 직업, 활동량, 운전 여부, 컴퓨터 사용 빈도 등 시각적 요구도와 주관적 불편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와 난시교정 렌즈 등이 발전하면서 수술 후 시력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망막질환이 동반된 경우 또는 과거 라식·라섹 수술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검사와 맞춤형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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