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력 저하를 단순 노안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돋보기를 써도 시야가 뿌옇거나 빛 번짐이 심해진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시적 회력 회복은 핵성 백내장 때문”
노안은 일반적으로 40대 중후반부터 시작된다.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감소해 스마트폰이나 책, 메뉴판 등의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눈의 피로감이나 두통, 어지러움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시야 자체가 흐려지지는 않는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지속적으로 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빛 번짐이나 교정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야간에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정소향 교수는 “돋보기를 써도 근거리 시력이 뿌옇게 보이거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리고 빛 번짐이 지속된다면 백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50대 이후부터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며 60세 이상에서는 약 70%, 70세 이상에서는 약 9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백내장 환자들이 오히려 시력이 좋아졌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정체가 단단해지는 ‘핵성 백내장’이 진행되면 근거리 초점이 일시적으로 맞아 노안으로 불편했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 글씨를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 교수는 “가까운 글씨가 갑자기 잘 보인다고 해서 시력이 회복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며 "백내장 진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젊은 백내장 늘어나는 이유는?
과거에는 백내장이 주로 고령층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급증한 고도근시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근시가 심해질수록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정체 주변 대사 이상이 발생해 백내장이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대사증후군 증가, 자외선 노출,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인한 잦은 눈 비빔,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안구 외상,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사용과 백내장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정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는 부족하지만, 블루라이트 노출과 장시간 근거리 작업, 눈 깜빡임 감소, 야간 사용으로 인한 생체리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대인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젊은 백내장 증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술 필요한데 미루면 녹내장 위험
백내장은 약물만으로 완치할 수 없다. 초기 약물치료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지는 못한다. 증상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진행되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백내장이 과도하게 진행되면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합병증 위험도 증가한다. 특히 수정체가 팽창해 안구 내 방수 배출 통로를 막으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백내장 수술 시기는 단순히 시력 수치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며 “환자의 직업, 활동량, 운전 여부, 컴퓨터 사용 빈도 등 시각적 요구도와 주관적 불편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와 난시교정 렌즈 등이 발전하면서 수술 후 시력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망막질환이 동반된 경우 또는 과거 라식·라섹 수술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검사와 맞춤형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오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아마존 근로자, 시급 1불 인상이 논란인 이유
2026.09.18 (금)
노조와 임금 갈등 끝에 전국 시급 인상
아마존 캐나다가 올해 전국 현장직 근로자(Operations employees)의 평균 기본 시급을 1달러 인상한다.아마존은 오는 27일부터 캐나다 전역의 풀타임 현장직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평균 기본...
|
|
밴쿠버 도서관서 강아지 ‘대여’··· 함께 시 읽는 특별한 시간
2026.09.18 (금)
▲/Vancouver Public Library밴쿠버 공립도서관(VPL)이 강아지와 함께 책을 읽고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한다.오는 26일(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밴쿠버 존 헨드리 공원(John Hendry...
|
|
33년간 남극·북극 얼음바다 누볐다··· “극지는 요충지, 우리 기술로 연구를”
2026.09.18 (금)
▲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극지연구소에서 만난 강성호 책임연구원(전 극지연구소장)이 로비 바닥에 그려진 북극권 지도 위에 서 있다. 그는 “한국은 주로 태평양 북극을 연구한다”고...
|
|
BC 보수당 대표,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
2026.09.18 (금)
”성장통 겪고 있다” 주장
지방 선거에 기대감 나타내기도
▲ 케리-린 필들레이 BC 보수당 대표. /Conservative Party of BC케리-린 핀들레이 BC 보수당 대표가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당내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도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며,...
|
|
소아암 환자 年1500명 발생··· 정부 지원 절실해
2026.09.18 (금)
2년간, 수요 40% 증가 ··· 1500만 불 지원 요청
캐나다의 한 소아암 자선단체가 연방 정부에 암 치료를 받는 자녀의 가족들을 위해 더 많은 재정 지원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협회는 지난 2년간 재정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40%...
|
|
[AD]“노후 설계, 40대부터”··· 연금·법인·부동산 집중 점검
2026.09.18 (금)
9월 22일 코퀴틀람서 은퇴 준비 세미나
연금부터 부동산까지 노후 준비법 소개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특히 아직 은퇴가 멀게 느껴지는 40대부터 연금과 자산, 현금 흐름 등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재정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볼 필요가 있다....
|
|
加 하원에 ‘한반도 평화’ 청원··· 한인 청년들이 띄운 메시지
2026.09.18 (금)
2000명 서명 목표··· 10월 4일 청원 마감
▲지난 8월 21~23일 토론토 멜 라스트먼 스퀘어에서 열린 ‘토론토 한인 대축제’ K-Peace 부스에서 관계자들이 한반도 평화 청원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는 청원...
|
|
‘모차르트가 흐르는 밴쿠버’··· 클래식 공연 5선
2026.09.18 (금)
▲ /VSO어느덧 여름의 열기가 지나고, 완연한 가을의 정취로 물들기 시작했다. 가을이면, 선선한 바람과 높은 청자색 하늘 아래서 풍성함을 만끽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떨어지는 낙엽을...
|
|
암 치료 세계 톱10에 한국 병원 2곳 뽑혔다
2026.09.18 (금)
삼성서울 5위, 서울아산 6위 뽑혀
서울대병원은 8→11위로 하락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이 흉강경으로 폐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삼성서울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병원 2곳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 전문...
|
|
BC 정부, 소외 지역 교통 인프라 개선한다
2026.09.18 (금)
펨버턴에 복합 환승 허브 조성
이동성 개선하고 고립감 줄일 것
▲ /Village of PembertonBC주 정부가 펨버턴(Pemberton) 지역을 포함한 BC주의 농촌 및 외딴 지역의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106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는 웨스트 밴쿠버-...
|
|
美 금리 인상, 加 금리 자극할까?
2026.09.18 (금)
加 달러 가치 하락에 영향 미쳐
인플레이션이 관건 될 듯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USFR, 이하 연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여러 경제학자가 이에 따른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의...
|
|
천고마비의 계절에 ‘마비’ 올라··· 조심할 가을 제철 식품 셋
2026.09.18 (금)
선선한 가을 날씨가 식욕을 돋워 자연스럽게 제철 식재료를 찾는다. 이때 어떤 건 조심해야 한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자칫 팔다리 ‘마비(麻痺)’가 올 수 있다. ...
|
|
숨차고 다리 붓는다··· 심장 판막에서 피 새는 중?
2026.09.18 (금)
평소보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긴 증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심장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거꾸로 흐르는 ‘판막...
|
|
‘흥’의 아이콘 코요태, 11월 밴쿠버서 북미 투어
2026.09.17 (목)
산호세 시작으로 밴쿠버·타코마-시애틀 순회
대한민국 대표 혼성그룹 코요태가 오는 11월 북미 팬들을 만난다.코요태는 11월 8일 미국 산호세를 시작으로 12일 캐나다 밴쿠버, 14일 미국 타코마-시애틀 등 북미 3개 도시에서 ‘2026 KOYOTE...
|
|
캐나다 경유값 폭등에··· 랍스터·생선 가격도 ‘들썩’
2026.09.17 (목)
경유 의존도 높은 수산업계
결국 소비자 장바구니 직격
▲랍스터 어선. /Getty Images Bank캐나다의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랍스터를 비롯한 수산업계의 비용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특히 대서양 연안 3개 주에서 랍스터는...
|
|
BC주 정부, “새로운 다문화 보조금 신청하세요”
2026.09.17 (목)
최대 5000불 지원··· 도시·외곽 나눠 지원
BC주 정부가 시행하는 ‘BC 포용적 공동체 보조금(BC-ICG)’ 신청이 시작됐다. 이 새로운 보조금 제도는 인종차별 반대와 포용성 및 다문화주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청 시,...
|
|
BC주립공원 예약 시스템 개편에 시끌··· 무슨 일?
2026.09.17 (목)
9월 22일부터 본인 인증 계정 필요
“오전 7시 예약 경쟁·봇 문제 여전”
▲골든 이어스 주립공원BC주립공원(BC Parks)이 성수기 이용객 관리를 위해 운영해 온 당일 이용권(day-use pass) 예약 시스템을 개편한다. 하지만 일부 이용객들은 새 시스템만으로는 오전 7시...
|
|
BC 단체장들, 전동 킥보드 대책 촉구 나서
2026.09.17 (목)
지자체마다 다른 규정 통일해야
BC주의 지방자치단체 지도자들이 주 정부에 전동 이동 수단인 개인용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의 도로 이용 문제에 대한 일관된 규칙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이들은 BC주...
|
|
한식도 포함··· 에어캐나다 선정 ‘2026 신상 맛집’ 30곳
2026.09.17 (목)
BC주 6곳 선정, 최종 톱10은 11월 발표
에어캐나다가 선정하는 ‘2026년 최고의 신상 레스토랑(Best New Restaurants)’ 후보 30곳이 공개됐다.올해로 25년째를 맞은 에어캐나다의 ‘Best New Restaurants’는 전국 각지의 새롭게 문을 연...
|
|
앨버타 분리 비용, 최대 1700억 불 들어
2026.09.17 (목)
GDP, 5년 안에 10.1% 감소··· 고용은 10% 줄어들 것
▲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수상. /유튜브 영상 캡쳐앨버타주(Alberta)가 캐나다를 탈퇴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대 17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캘거리 대학교...
|
|
|











오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