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입항한 크루즈선에서 승객과 승무원 120여 명이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입항한 프린세스 크루즈의 ‘루비 프린세스(Ruby Princess)’호에서 승객 102명과 승무원 23명 등 총 125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루비 프린세스호는 지난 6월 12일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캐나다와 알래스카를 거쳐 돌아오는 20일 일정의 왕복 항해 중이었다. 이번 항해에는 승객 3032명과 승무원 1144명이 탑승했다.
CDC는 이번 집단 감염 사실이 지난달 28일 보고됐으며, 감염자들이 모두 같은 시점에 증상을 보인 것은 아니고 입·출항 당시에도 모두 환자 상태였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장관 감염 바이러스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 감염자의 손 또는 오염된 물체 표면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특히 많은 사람이 밀집해 생활하는 크루즈선과 같은 환경에서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며 증상은 대개 2~3일간 지속된다. 대부분은 자연 회복되지만 영유아,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탈수 등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프린세스 크루즈 측은 현지 언론에 “선내에서 강화된 방역 및 소독 절차를 즉시 시행했다”며 “다음 항해에 앞서 선박 전체를 철저히 청소하고 소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DC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관할 크루즈선에서 보고된 집단 감염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7건이며, 대부분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가 음식을 함께 먹거나 식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사람 간 전파가 가장 흔하며, 오염된 음식·물 또는 바이러스가 묻은 표면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화장실 사용 후와 식사 전후 비누와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CDC는 손 소독제만으로는 노로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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