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중 변비는 임신부 네 명 중 한 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이전에는 배변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임신 후에 변비에 시달리기도 한다. 화장실에 가기 어려울 때 변비약이나 푸룬주스를 먹어도 괜찮을까?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과 함께 임신 중 변비와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호르몬 변화로 변비 생겨
임신 중 변비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황체호르몬 때문에 생긴다. 프로게스테론은 수정란 착상을 돕고, 자궁을 이완시켜 임신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장의 수축 운동이 저하된다. 임신 중후반부로 갈수록 자궁이 장을 압박하고, 신체 활동이 줄면서 변비가 발생한다. 임신 기간 동안 복용하는 철분제가 배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출산 후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되면 변비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다만 회음부 절개나 수술 부위 통증으로 힘을 주기 어렵거나, 수유로 수분이 부족하면 증상이 유지될 수 있다.
◇모든 변비약이 위험하진 않아
변비약이 자궁 수축을 유발한다는 말 때문에 복용을 망설이는 임신부도 있다. 하지만 모든 변비약이 자궁울 수축시키는 것은 아니다. 변비약은 작용 방식에 따라 팽창성 하제,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로 나뉜다. 장내 수분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늘리고 연동 운동을 돕는 팽창성 하제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아 임신부가 복용해도 안전하다. 삼투 작용을 통해 장으로 수분을 끌어와 장운동을 늘리는 삼투성 하제도 혈액으로 흡수되는 양이 거의 없다. 팽창성 하제로 효과가 부족할 때 사용해 볼 수 있다.
다만, 장을 직접 자극하는 자극성 하제는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운동이 과도해져 자궁 수축이나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임신 삼분기 이후에는 조산 가능성도 있다. 약을 임의대로 복용하는 것은 피하고, 의사의 복약지도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푸룬주스 마셔도 되지만, 당뇨병 있다면 주의
약 복용이 꺼려질 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푸룬주스다. 서양 자두 ‘푸룬’ 속 식이섬유와 소르비톨이 장 내로 물을 끌어들여 변의 부피를 늘리고, 변을 부드럽게 한다. 장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 장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임신부가 마셔도 괜찮지만, 개인별로 반응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부 팽만, 복통, 설사가 나타나 하루 100mL로 시작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푸룬주스에는 당분이 포함돼 있으므로 임신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섭취 전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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