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유재 작가. /본인 제공
김유재 작가의 신간 소설 『이봐, 해봤어!』의 출판기념회와 저자 사인회가 9월 24일 한남수퍼와 25일 버나비 한남수퍼에서 오전 11시부터 12시(정오)까지 양 일에 걸쳐 열린다.
김유재 작가는 현대자동차 창립 초기부터 포니2의 생산과 캐나다 수출에 참여하고, 밴쿠버 현장에서 직접 판매망을 개척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산증인이다.
『이봐, 해봤어!』는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을 되살린 작품이다. 저자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를 사실에 기반해 소설로 풀어냈다.
책에는 첫 포니2가 밴쿠버항에 도착하던 감격의 순간을 비롯해 낯선 한국 자동차를 현지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뛰었던 사람들과 캐나다의 혹한을 이겨낸 시험 과정, 미국 자동차업계의 견제와 높은 무역장벽을 넘기까지의 숨겨진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지난 1983년 11월 울산공장을 떠난 현대 포니2의 첫 선적분이 긴 태평양을 건너 밴쿠버항에 도착했다. 1984년형 모델로 캐나다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포니2는 현대자동차가 북미 대륙에 공식적으로 진출한 최초의 자동차였다. 당시 북미 소비자들에게 ‘대한민국’도, ‘현대자동차’도 낯선 이름이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미국·유럽·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한국산 자동차가 그 높은 장벽을 넘어 성공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포니2는 가격만 저렴한 자동차가 아니었다.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과 눈길, 영하의 추위, 도로에 뿌려지는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식까지 견뎌야 했다.
현대자동차는 북미 안전기준에 맞춘 범퍼와 각종 장비를 갖추고, 철저한 방청 처리와 혹한 시험을 거쳐 캐나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현대자동차는 1984년 포니2의 판매 목표를 약 5000대로 잡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약 2만5000대에 이르렀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한국 자동차가 캐나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자동차로 떠오른 것이다.
캐나다에서의 성공은 단순한 판매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밴쿠버에서 출발한 포니2는 한국 자동차도 북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현대자동차가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자신감과 경험, 교두보를 마련했다. 캐나다는 현대자동차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기 전에 통과한 첫 시험장이자 북미 성공 신화의 출발점이었다.
밴쿠버항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디뎠던 40년 전의 현대자동차는 이제 현대·기아·제네시스를 거느린 세계 3위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 전기자동차와 수소에너지, 로봇과 인공지능, 미래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세계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그 위대한 성장의 출발점에는 한 대의 포니2와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업 성공담이 아니다. 아무도 가능하다고 믿지 않았던 시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세계시장에 도전했던 한국인들의 이야기이며,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다시 한번 용기 있게 묻는 책이다. “세상이 안 된다고 말할 때, 우리는 과연 끝까지 해보았는가?” 밴쿠버는 한 작가의 삶과 소설이 출발한 곳이자,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이 북미를 넘어 세계로 달려가기 시작한 역사적인 출발점이었다.

▲『이봐, 해봤어!』 표지.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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