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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있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4-28 00:00

좋은 직업 있어요? 좋은 직업이 있으면 한번 지원해 볼까요? 라는 질문을 간간히 접한다.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느냐고 다른 취업 상담가들에게 물어 본 적이 있다. 직업소개소도 아니고 그런 막연한 질문을 하는 구직자들은 드물다는 것이다. 좋은 Job이라는 말은 막연하다.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구직자는 취업 전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도대체 좋은 Job이라 무엇인가?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하듯이 좋은 직업의 기준도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좋은 직업은 체면이 서고 급여 높고 영어 구사력이 그다지 요구되지 않으며 신경 쓸 일이 많지 않고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직업들을 말한다. 좋은 직업을 찾는 분들을 통해 얻은 정의이다. 그런데 그러한 직업들이 어디에 있을까? 1 시간 이상 시간과 에너지를 써도 취업 상담 본론에 들어갈 수 없다.

구직자 개개인의 '좋은 직업'은 "본인의 적성에 맞고 요구되는 기술을 소유하여 주어진 업무를 감당할 수 있고 만족감이 있는 직업"이다. 구직자 스스로가 자신의 선호도와 기대치를 조종하여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는 업무여야 한다.

작년 말 경에 한 고용보험 수령자가 찾아 왔다. 주변의 추천으로 믿고 방문한 터라 상담이 수월했고 정부보조금으로 기술 교육을 받는 과정도 순조로웠다. 한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가 이민 온 지 이제 1년 여밖에 되지 않은 분이었다. 이민 오자 마자 한 공장에 취업을 해 근무하다 실직이 되어 고용보험을 받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그 분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Job'은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분에게 '좋은 Job'은 이러했다. "나이 들어 이민 와서 영어 실력이 늘려면 시간 걸리고, 그렇다고 한국에서 가져 온 돈 쓰면서 공부만 할 수 없다. 이민 온지 얼마 안되어 머리 쓰는 관리직을 찾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더욱이 프로그램 짜는 일이 싫어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이민을 했는데 그런 일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보수가 적어서 흠이지 공장에서 근무해 보니 마음이 편했다. 구직 훈련을 하고 다시 공장에 취업하던지 어떤 선택의 여지가 있으려는지...." 원하는 것이 분명하기에 Job Goal을 찾는 데는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바로 action에 들어갔다. 그 구직자는 본인의 전문 분야와는 전혀 판이한 분야이긴 하지만 이직의 타당한 이유를 갖고 있었다. 현실감 있는 그 분의 Job Goal을 성취시키기 위해 기술교육이 필요했고 연방 정부 지원금 알선을 아끼지 않았다. 그 교육과정이 끝나는 올 가을에는 취업이 되었다는 전화나 메일이 올 것이라 믿는다.

취업 상담 Jenny Choi (jenny@issbc.org)
604-684-2504 비씨 이민자 봉사회 (ISS of 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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