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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자유를 담다··· 한의원 원장이 만든 슈즈 ‘트루베어풋’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9-17 08:49

[비즈니스탐방]
한의원 진료 경험 담아··· 발 건강 최우선으로
프리미엄 베어풋 슈즈 전문 브랜드 정식 론칭
현대인의 발은 하루 종일 신발 속에 갇혀 있다. 발가락은 좁은 공간에 모여 있고, 발바닥은 두꺼운 쿠션에 감싸져 있다. 걷기 편하고 충격을 덜어주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발이 스스로 움직이며 제 기능을 할 기회를 앗아가고 있는 셈이다. 

김경남(Andrew Kim) 대표가 ‘맨발 신발’에 주목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코퀴틀람에서 글로리아 한의원(Gloria Acupuncture & Wellness Clinic)을 운영하며 수많은 환자를 만나온 그는 발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나타나는 족부 질환과 몸 전체의 불균형 문제를 오랜 기간 지켜봐 왔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는 몸의 균형을 좌우하는 ‘발’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살릴 수 있는 신발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한의원 진료실에서 시작된 고민은 결국 직접 신발을 개발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맨발(Barefoot)’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지향하는 브랜드, 트루베어풋(TruBarefoot)이 탄생했다.

◇직접 겪은 통증에서 시작된 고민

트루베어풋의 출발점을 이해하려면 김 대표 자신의 경험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김 대표는 심각한 허리디스크와 척추협착증으로 거동이 힘들 정도의 통증을 겪었다. 여러 방법을 찾던 그는 독일을 직접 찾아 자연치유법인 ‘스본스도(KSNS/KSS)’ 창시자로부터 치료를 받고 관련 원리와 방법을 익혔다.

이후 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기존 침술과 함께 이러한 접근법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통증이 발생한 부위만 바라보기보다 몸 전체의 균형과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발’로 향했다.

몸을 지탱하는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걷는 방식과 자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발가락이 신발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발바닥이 지면의 감각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보행을 위해 중요하다고 봤다. 그렇게 “발이 편해야 몸도 편하다”는 생각은 김 대표가 발과 신발을 바라보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맨발처럼’ 걷는 신발을 만들다

트루베어풋의 디자인은 이름 그대로 맨발(Barefoot)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발가락 부분을 넓게 설계한 와이드 토박스(Wide Toe Box)다. 발가락이 좁은 공간에 눌리지 않고 비교적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도록 여유를 둔 구조다.

여기에 제로 드롭(Zero-Drop) 아웃솔을 적용했다. 발뒤꿈치와 앞발의 높이 차이를 두지 않는 방식으로, 신발 안에서 발이 보다 평평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또 하나의 핵심은 유연성과 경량성이다. 신발 자체의 무게와 움직임의 제약을 줄이고, 발이 지면의 감각을 느끼면서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김 대표에게 이러한 설계는 단순히 신발의 유행을 따르는 선택이 아니다. 오랜 기간 환자들을 만나면서 쌓은 경험과 자신이 직접 겪은 신체적 어려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대한 고민을 제품에 담은 결과다.

◇캐주얼부터 아웃도어까지 아우르다

트루베어풋에는 김 대표의 아들인 김하민(Timothy Hamin Kim) 공동 창립자도 함께하고 있다. 김 대표가 발과 신체 움직임에 대한 철학과 제품의 방향을 제시했다면, 김하민 공동 창립자는 제품 디자인과 글로벌 브랜딩 등을 맡아 브랜드의 형태를 구체화했다.

현재 트루베어풋은 일상생활에서 신을 수 있는 캐주얼 제품을 비롯해 야외활동에 적합한 방수 슈즈,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는 드레스 레더 슈즈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단순히 ‘맨발 신발’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머무르기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발의 움직임을 추구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슈즈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밴쿠버에서 시작해 북미, 한국으로

트루베어풋은 BC주를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했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한인 이민사회에서 한의원을 운영해온 김 대표가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자체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의원 진료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신발이라는 일상적인 제품에 담아낸 셈이다.

트루베어풋은 현재 북미 시장을 넘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다음 목표다.

트루베어풋 공식 홈페이지: www.trubarefootshoes.com
글로리아 한의원: www.gloriawellness.ca

주소: 102-1061 Ridgeway Ave, Coquitlm, BC
문의: (604)671-1007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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