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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었는데 ‘세균 26배’··· 깨끗하려다 되레 균 퍼뜨리는 물건 셋

김경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9-22 13:58



 

위생을 생각해 깨끗하게 하려다 의도치 않게 균을 더 많이 퍼뜨릴 수도 있다. 관련하여 주의할 물건들을 알아본다.

 

▶리필형 물비누통=액상비누가 통 바닥에 조금 남았을 때 완전히 비우지 않고 새 물비누를 계속 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개방형 용기(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직접 더 붓는 방식의 용기) 내부로 물이나 외부 오염물이 들어가면 비누 자체가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 오염된 비누로 손을 씻어 세균을 제거하기는커녕 손에 다시 묻히는 셈이다. 학술지 ‘응용환경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세균에 오염된 개방형 리필 비누로 손을 씻었더니, 손의 그람음성균(대장균 등 여러 유해균이 포함되는 세균 무리)이 씻기 전보다 평균 26배 증가했다. 반면 밀봉된 교체형 비누를 사용했을 때는 약 절반으로 줄었다. 그렇다고 리필 제품 자체를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재사용 하는 통은 내용물을 완전히 비운 뒤 세척하고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새 비누를 채우는 게 좋다.

 

▶구강세정기=구강세정기 노즐이 입안에 닿고 물이 내부 관을 반복해서 지나가면서 노즐이나 기기 안쪽에 세균이 자리 잡을 수 있다. 이후 기기를 작동시키면 내부의 세균이 분사수와 함께 다시 입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학술지 ‘임상·실험 치과연구(Clinical and Experimental Dental Researc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다섯 명이 구강세정기를 21일간 매일 사용한 뒤 조사했을 때, 사용한 모든 기기의 분사수에서 호기성균과 혐기성균(산소가 있거나 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세균)이 검출됐다. 특히 다섯 대 중 네 대의 분사수에서는 사용자의 입안에서도 발견된 구강세균이 확인됐다. 구강세정기를 사용한 후에는 물통을 비우고 건조하며, 물통과 노즐을 제조사가 권장하는 방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세척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세탁기=세탁기 내부에는 물기와 세제 찌꺼기가 남기 쉽다. 특히 문 주변 고무패킹과 세제 투입구가 오랫동안 축축하면 곰팡이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이 곰팡이가 다음 세탁 때 떨어져 나와 옷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가정용 세탁기 50대를 조사했더니 41대(82%)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 오염된 세탁기에서 미리 멸균한 양말 열 개를 세탁했더니 모두에서 곰팡이가 자랐고 양말에서 나온 곰팡이의 70%는 해당 세탁기에서 검출된 종류와 일치했다. 빨래를 꺼낸 뒤 세탁기 문, 세제함을 열어 내부를 말리고, 고무패킹에 고인 물과 찌꺼기를 닦아내며 제조사가 권장하는 주기에 맞춰 통세척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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