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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당근 한 개씩” 해외서 난리··· 대체 무슨 효과 내길래?

장가린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9-23 09:38



 

최근 해외에서 생당근을 하루 한 개씩 먹으면 소화와 배변에 도움이 된다는 식습관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당근에는 수용성·불용성 식이섬유가 모두 들어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근 한 개만으로 변비가 해결되거나 소화 기능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미국 영양사 앨리슨 네오브는 건강 매체 '베리웰 헬스'를 통해 "당근 한 개가 소화를 완전히 바꿔놓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간 크기 당근 한 개에는 약 1.5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데, 성인의 하루 권장 식이섬유 섭취량인 25~38g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라고 말했다.

 

당근이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식이섬유 때문이다. 당근의 불용성 식이섬유는 변의 부피를 늘리고 장을 따라 이동하도록 도와 원활한 배변에 도움이 된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에서 물을 머금어 변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돼 유익균이 자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당근에는 '람노갈락투로난-I(RG-I)'라는 식이섬유도 들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 성분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와 비슷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당근 자체가 소화와 배변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직접 살펴본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과거 연구에서는 많은 양의 당근이나 당근 식이섬유를 먹었을 때 변의 양이 늘어나는 효과가 관찰됐지만, 당근이 실제로 변비를 개선하거나 배변 횟수를 늘리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특히 '생당근을 하루 한 개 먹으면 장 건강이 좋아진다'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당근 한 개보다 하루 동안 먹는 전체 식이섬유의 양이다. 네오브 영양사는 "한 가지 음식만 먹기보다 과일, 채소, 콩류, 통곡물 등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당근을 꼭 고집할 필요도 없다. 평소 소화기관이 예민한 사람은 생채소를 먹었을 때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할 수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이 있거나 염증성 장 질환이 악화된 시기에도 생채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영양사 린지 홀은 "당근을 익히면 질감이 부드러워져 소화하기 더 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힌 당근에도 장점이 있다. 당근을 익히면 대표적인 영양 성분인 베타카로틴을 몸에서 이용하기 쉬운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따라서 장 건강이나 영양을 위해 반드시 당근을 생으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당근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장기간 많은 양을 섭취하면 베타카로틴이 몸에 쌓이면서 피부가 노랗거나 주황빛으로 변하는 '카로틴혈증'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으며, 베타카로틴이 많은 음식의 섭취량을 줄이면 점차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생당근 하루 한 개는 식이섬유와 채소 섭취량을 조금 늘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근 하나가 변비를 해결하거나 장 건강을 크게 바꿔주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 음식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종류의 채소와 과일, 콩, 통곡물 등을 골고루 먹어 충분한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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