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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풀리지 않는 피로에, 관절까지 쑤신다면··· ‘이 영양소’ 과다일지도

김경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9-29 10:03




몸에 철분이 부족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쌓였을 때도 피로와 쇠약감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철분은 적혈구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간, 심장, 췌장, 관절 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혈색소침착증(몸에 철분이 필요 이상으로 쌓이는 질환)의 대표 증상으로 피로감, 손·무릎 관절통, 짙어진 피부색등을 꼽는다.

 

◇쉬어도 피곤하고 손가락 관절까지 쑤신다

철이 과도하게 쌓이는 혈색소침착증의 초기 증상은 피로와 쇠약감이 대표적이다.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철분제를 먹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만약 손가락 관절이 함께 아프다면 철분이 과도하게 쌓인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혈색소침착증에서는 검지·중지가 손바닥과 만나는 중수지관절(손가락뼈와 손바닥뼈가 만나는 관절)이 영향을 잘 받는다. 학술지 ‘캐나다 소화기학저널(Canadi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HFE C282Y 유전자 변이(철 흡수를 조절하는 HFE 유전자에 생기는 대표적인 유전적 변화)를 양쪽에서 물려받은 성인 282명을 대조군 364명과 비교했다. 이때 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의 39.7%가 지난 1년간 만성 피로를 겪었으며 이는 대조군의 23.6%보다 많았다. 더불어 검지·중지 중수지관절의 부기, 압통, 관절 뻣뻣함도 더 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서구에서 흔한 이 HFE 유전자 관련 유전성 혈색소침착증은 아시아인에겐 상대적으로 드물다. 이에 피곤하고 관절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이 질환부터 의심할 필요는 없고 간수치 이상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유 없이 피부가 갈색·회색으로 짙어진다

몸에 철이 오랫동안 과도하게 쌓이면 피부색도 변할 수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에 따르면 혈색소침착증 환자의 피부는 회색, 금속빛, 청동색처럼 짙어질 수 있다. 앞서 언급된 연구에 따르면 C282Y 유전자 변이군을 진찰했을 때, 햇볕에 노출되는 부위뿐 아니라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서도 피부 색소침착이 대조군보다 더 많이 확인됐다. 이유 없이 피부색이 평소보다 짙어지면서 쉽게 피곤하고 손가락 관절통이 함께 나타난다면 철분 과다 상태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철분 과하게 많으면 간·췌장·심장에 악영향

철이 과도하게 몸 안에 쌓이면 특히 간이 망가지기 쉽다.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북유럽계 성인 3만1192명을 평균 12년 추적했을 때 HFE C282Y 유전자 변이를 양쪽에서 물려받은 남성 가운데 28.4%에서 철 과다와 함께 간섬유화, 간경변, 간수치 상승이나 특징적인 손가락 관절병증 등 연구진이 정한 ‘철 과다 관련 질환’이 확인됐다. 아울러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에 따르면 심한 철 과부하가 간뿐 아니라 췌장과 심장에도 손상을 줘 당뇨병이나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철이 과도하게 쌓였다면 원인에 따라 치료한다. 대표적인 혈색소침착증에는 사혈치료(일정량의 피를 정기적으로 빼는 치료)를 한다. 피가 빠져나가면 몸은 새 적혈구를 만들면서 저장돼 있던 철을 사용해 체내 철 저장량이 줄어든다. 철 과다로 치료를 받을 땐 철분제는 물론 고용량 비타민C 보충제를 임의로 먹지 않는 게 좋다. 비타민C는 철 흡수를 늘릴 수 있다. 마시는 차는 철 흡수를 방해해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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