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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값 내리막··· 채권으로 눈 돌리는 투자자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9-29 12:38

금값 한 달 새 8%↓··· 美 국채 수익률은 5%대



최근 수개월간 글로벌 채권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대출 상품이다. 투자자는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면서 정기적으로 이자를 받고, 만기에는 원금을 돌려받는다. 채권 수익률은 경제 상황과 시장의 수요·공급 등에 따라 움직인다.

특히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금과 은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린 화이트 베레칸 캐피털 매니지먼트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귀금속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온 투자자들이 이제는 10년물, 20년물, 30년물 국채를 바라보며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는 대신 상당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 시점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5.25%로, 한 달 전보다 약 0.5%포인트 상승했다. 상대적으로는 약 11% 오른 수준이다. 반면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약 4164달러로 한 달 전보다 8% 넘게 하락했다. 은 역시 12월물 기준 온스당 약 61.55달러로 같은 기간 약 8% 떨어졌다.

최근 가격 흐름은 금과 은보다 채권에 투자자금이 몰릴 여지가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주식 역시 채권과 비교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금과 같은 실물자산은 전통적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자금을 보관하는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금융 시스템이나 통화가 붕괴하거나 물가가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더라도 금 등 실물자산은 가치를 상당 부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투자 논리다.

하지만 최근 금값 흐름은 이 같은 전통적인 인식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이트 대표는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크게 올랐다가 이제 4000달러 선에 가까워졌다”며 “이는 안정적인 투자처나 가치 저장 수단에서 기대하는 움직임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이유는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통상 금리 전망과 인플레이션, 정부의 재정지출에 대한 우려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전쟁에 2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은 앞서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는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은 채권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초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화이트 대표는 “물가상승률이 약 3%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에 투자해 5%가 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원금과 수익이 상대적으로 확실한 투자처를 선택할 수 있다”며 “반면 금은 아무런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채권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변화가 투자시장 전반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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