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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 끊었더니 잠 안 와”··· 설마 중독된 걸까

김경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10-01 09:30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마그네슘 보충제를 매일 챙겨 먹었다가 나중에는 하루라도 거르면 유독 잠들기 어렵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때 “이제 마그네슘 없이는 못 자는 것 아닐까”라는 걱정이 생길 수 있다. 기우일까 아니면 할 만한 걱정일까?

 

◇끊은 뒤 잠 안 와도 ‘금단 증상’은 아냐

마그네슘을 끊은 뒤 다시 잠이 안 온다고 해서 몸이 마그네슘에 중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그네슘은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처럼 끊었을 때 불면, 두통, 떨림 등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물질이 아니다. 미국 내과 전문의 에산 알리 박사는 “마그네슘은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처럼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면서 “복용을 중단한다고 금단 증상이나 실제 생리적 갈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마그네슘을 먹어야만 잘 수 있다’고 느끼는 심리적·행동적 의존은 생길 수 있다. 매일 밤 마그네슘을 먹은 뒤 잠을 푹 자는 경험을 반복하면 심리적으로 여기에 의존할 수는 있다. 마그네슘을 먹지 않은 날 오히려 긴장이 풀리지 않아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원래 부족했던 사람, 끊으면 예전 증상 돌아올 수도

평소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했던 사람이라면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보충제를 먹는 동안 부족한 마그네슘을 채우면서 수면 상태가 나아졌다면, 중단 뒤 기존의 증상이 다시 나타나 마치 금단처럼 느낄 수 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영양학과 희원 L. 그레이 부교수는 “저마그네슘혈증(혈액 속 마그네슘 농도가 낮은 상태)의 증상에는 수면장애와 불면이 포함될 수 있다”며 “평소 식사로 마그네슘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던 사람이 수면을 위해 보충제를 먹었다면 중단했을 때 의존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마그네슘을 끊은 뒤 잠이 안 온다면 다시 보충제를 찾기보다 평소 마그네슘 섭취량과 수면 습관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그네슘은 녹색 잎채소, 견과류, 씨앗류, 콩류, 통곡물 등에 많이 들어 이를 잘 챙겨먹는 게 좋다. 또한 늦은 시간 카페인을 마시거나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지, 취침 시간이 매일 달라지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조심해야 하는 건 ‘중독’보다 ‘독성’

마그네슘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것은 지나친 섭취로 혈액 속 마그네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마그네슘 독성’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은 음식으로 마그네슘을 많이 먹더라도 신장이 남는 양을 소변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다. 반면 보충제나 마그네슘이 들어 있는 의약품을 많이 먹으면 설사, 메스꺼움, 복부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 기준 마그네슘 상한섭취량은 하루 350mg이다. 이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장기간 마그네슘을 먹으면 몸에 독성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례로, 하루 5000mg이 넘는 마그네슘을 함유한 제산제를 매우 많이 섭취한 뒤 마그네슘 독성이 발생한 경우도 미국에서 보고됐다. 마그네슘을 여러 제품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전체 섭취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주의해야 한다. 신장의 배출 기능이 떨어지면 마그네슘이 몸에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그네슘 독성이 심해지면 저혈압, 근육 약화, 호흡곤란,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생길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심정지까지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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