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밀집 6개 지역 시장 공약 비교
같은 메트로 밴쿠버라도 도시마다 선거 쟁점은 다르다. 주택난과 치안, 교통망 확충, 재산세 부담을 둘러싸고 시장 후보들이 내놓은 해법도 엇갈린다. 오는 17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인 거주자가 많은 밴쿠버·버나비·코퀴틀람·써리·랭리 타운십·리치먼드 등 6개 지역의 주요 현안과 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했다.
◇밴쿠버 | 심·프라이 접전··· 생활비와 치안이 쟁점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 공공안전이 밴쿠버 시장 선거의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현직 켄 심 시장(ABC Vancouver)은 2027년 재산세 동결과 경찰 대응 강화, 공공장소의 약물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을 내세운다. 반면 지지율 조사에서 심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피트 프라이 후보(녹색당)는 주택 공급 확대와 임차인 보호, 노숙·중독·정신건강 위기에 대응하는 지역사회 지원 체계 강화를 강조한다. 세금 인상 억제와 치안 강화를 우선할 것인지, 주거 지원과 지역사회 서비스 확충에 무게를 둘 것인지가 유권자의 선택을 가를 전망이다.
◇버나비 | 주택 밀도와 세금 부담, 해법은 엇갈려
버나비 시장 선거에는 총 6명이 출마했다. 3선에 도전하는 현직 마이크 헐리 시장(무소속)은 저렴한 임대주택 1000가구 공급과 커뮤니티센터 3곳 건립, 경찰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재산세를 낮게 유지하면서 시 부채가 없는 재정 상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즈히 왕 후보(무소속)는 중간 밀도 주택과 복합용도 개발 확대, 대중교통 개선을 강조한다. 신생 지역 정치단체 버나비 퍼스트의 헤이먼 입 후보는 공원·녹지 보전과 재정 책임, 시정 투명성을 내세운다. 빌 페트로바스 후보(무소속)도 현 시정에 대한 평가를 쟁점으로 삼고 있어, 주택 공급과 도시 개발뿐 아니라 향후 시정 운영 방향도 선거의 주요 비교 지점이 될 전망이다.
◇코퀴틀람 | 현직 불출마··· 3명 후보가 후임 경쟁
코퀴틀람에서는 현직 리처드 스튜어트 시장이 불출마하면서 크레이그 호지, 마드하비 이남다르, 트리시 만데워 등 3명이 시장직을 놓고 경쟁한다. 15년간 시의원으로 활동한 호지 후보(무소속)는 기존 시정의 연속성과 공공안전 강화를 강조하며 경찰의 지역 순찰과 교통 단속 확대 등을 제시했다. 공공부문 정책 경력을 가진 이남다르 후보(무소속)는 대규모 개발 전 기반시설 평가를 공개하고 시 예산의 효율성을 독립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8년간 시의원을 지낸 만데워 후보(무소속)는 인구 증가에 필요한 비용을 기존 납세자에게만 부담시키지 않고, 개발이 기반시설 확충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구와 개발 성장에 따른 주택·기반시설 수요를 어떻게 관리할 지가 세 후보의 주요 경쟁 지점이다.
◇써리 | 현직·전직 시장 재대결··· 치안·세금 공약 경쟁
써리 시장 선거에는 총 7명이 출마했으며, 주요 관심 구도는 현직 브렌다 로크 시장(Surrey Connect)과 더그 매컬럼 전 시장(Safe Surrey Coalition)의 대결이다. 로크 시장은 경찰·소방 서비스와 도로·기반시설 투자를 통해 공공안전과 도시 성장을 함께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매컬럼 후보는 4년간 재산세 인상률 0%, 킹 조지 블러바드의 뉴턴 방면 스카이트레인 연장, 경찰 헬기·드론 도입과 갈취 범죄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공약했다. 갈취 범죄 대응은 두 후보 모두 외면할 수 없는 지역 현안이지만, 세금과 교통 투자, 치안 강화 방식을 놓고 제시하는 해법에는 차이가 있다. 다른 후보들도 출마한 만큼 두 사람의 대결을 전체 선거 구도와 동일시하기보다는 현직·전직 시장의 주요 공약을 비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랭리타운십 | 우드워드 진영과 룬드그렌 진영의 대결
랭리 타운십 시장 선거는 총 2명이 출마해 현직 에릭 우드워드 시장(Progress for Langley)과 제이 룬드그렌 후보(Langley Strong)가 맞붙는다. 우드워드 시장은 도로·공원·공공시설 개선과 개발을 통한 성장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기존 시정의 연속성을 내세운다. 반면 룬드그렌 후보는 취임 후 100일 안에 시 재정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실시하고, 부채 상환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산세 인상은 재정 여건이 허용하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주요 사업의 비용을 표결 전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개발과 시설 투자 기조를 이어갈지, 재정 점검과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앞세워 시정 운영을 바꿀 지가 두 진영의 핵심 대립점이다.
◇리치먼드 | 현직 없는 시장 선거··· 세금·주택·치안 공약 경쟁
리치먼드에서는 25년 가까이 시장을 맡아온 말콤 브로디가 불출마하면서 새 시장을 뽑는다. 총 7명이 출마한 가운데 기업인 출신 딕킨스 청 후보(We Are Richmond)는 재산세 인상률을 연 2%로 제한하고 임대·저렴한 주택 사업의 인허가를 90일 안에 처리하겠다고 공약했다. 12년 경력의 현역 시의원 알렉사 루 후보(Richmond Strong)는 경찰·소방·단속 부서의 공조를 통한 지역사회 안전 강화와 시 지출에 대한 감시·검토, 개발 인허가 절차 개선을 내세운다. 두 후보가 선두권이라는 근거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세금과 주택 인허가, 공공안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공약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현직 시장이 없는 가운데 새 시정부가 재정 부담과 주택 공급, 안전 문제에 어떤 우선순위를 둘 지가 관건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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